인하대 정석물류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 제조ㆍ유통기업의 SCM 성과 측정과 추이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외부 감사 대상법인 2239곳을 조사한 결과 국내 제조‧유통업 현금화사이클타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SCM은 모든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해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업종‧규모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투자됐던 자금이 다시 기업으로 회수되는 시간을 말하는 현금화사이클타임이 대기업은 2012년 85.1일에서 지난해 87.3일로 2.2일 증가한 것에 반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87.1일에서 97.9일로 10.8일이나 늘어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가 더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에 처음 조사한 유통업 분야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SCM성과가 나빠졌다.
대기업의 현금화사이클타임은 2012년 42.2일에서 지난해 57.4일로 15.2일 증가했고 중소기업 역시 같은 기간 75.2일에서 84.5일로 9.3일이 늘었다. 늘어난 공급재고일수가 SCM성과를 악화시킨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세부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에서는 자동차 업종이, 유통업에선 자동차‧부품 판매업의 2012년과 2016년 현금화사이클타임 격차가 각각 7.5일과 –10.8일로 나타나 빠른 유동성을 보였다.
생활소비재 제조업종과 도매‧상품중개업을 중심으로 SCM성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섬유업의 현금화사이클타임은 2012년보다 지난해 36.1일 늘었고 도매‧상품중개업은 같은 기간 16.6일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권오경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는“제조업은 최근 중소기업의 SCM성과가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고 대기업과의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올해 새로 추가분석한 유통업은 공급재고일수가 증가해 현금화사이클타임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국내 유통업계는 보다 효과적인 재고운영관리 방안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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