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형 VS 김진서, 평창행 티켓 1장 놓고 ‘선의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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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목동) 기자
입력 2017-11-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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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준환 "부상 회복 중, 쿼드러플 살코만 뛸 계획"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대표선발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차준환(오른쪽), 이준형, 김진서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동계올림픽 그것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은 평생 한 번 오기 힘든 기회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 걸린 단 한 장의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이준형(21·단국대)과 김진서(21·한국체대)가 뜨거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이준형은 평창동계올림픽 2차 선발전을 겸하는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2차 대회를 하루 앞두고 30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차 선발전과 네벨혼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을 이어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나 자신을 믿고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형은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5위에 올라 귀중한 평창 출전권 1장을 따왔다. 한국 남자 피겨가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딴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이후 16년 만이다. 이준형은 지난 7월 열린 올림픽 1차 선발전에서는 229.7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223.49점으로 2위를 마크했던 김진서와 함께 뜨거운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지만 두 선수는 우정과 선의의 경쟁을 잊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오는 1월에 치러지는 3차 선발전까지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김진서는 “올림픽은 항상 꿈꿔왔던 대회다. 당연히 양보는 없다”며 “더 잘하는 선수가 나가는 것이 맞다. 만약 내가 못나가도 응원을 열심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세 번 도전했지만 한 번도 꿈의 무대를 밟지 못했던 김진서는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1차 선발전에서는 “2위를 목표로 경기했다”며 심리적인 부담감을 벗어던졌다고 말했다. 훈련량을 늘리면서 점프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리고 있다.

이준형은 지상 훈련에 매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한 달 전 바뀐 부츠에 적응 중인 것이 변수. 이로 인해 꾸준히 연습 중인 4회전 점프를 2차 선발전 구성에서 넣었다가 뺐다. 부담감도 느끼는 것이 사실이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한국 피겨의 미래’로 불리는 차준환(16·휘문고)은 올림픽 1차 선발전에서 206.92로 3위를 차지했다. 그의 경쟁 상대는 차준환 본인이다. 그는 “부상으로 이번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연습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2차 선발전에서 쿼드러플(4회전) 살코만 뛸 계획이다.

차준환은 “엉덩이 쪽 부상이 심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발목이 좋지 않다. 1차 선발전 때보다는 괜찮지만 아직 회복 중이다. 완치는 되지 않았다”고 자신의 몸 상태를 전했다. 차준환 역시 1차 선발전이 끝나고 부츠를 2번 바꿨다.

평창올림픽을 꿈꾸는 이준형, 김진서, 차준환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옆에 앉은 선수가 아닌 자신과의 경쟁에 집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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