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약 9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32명이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베이징 유력일간지 베이징청년보가 3일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 관광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이 한·중 양국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진 지난 3월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시킨 이후 약 9개월 만에 한국을 처음 방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다.
이는 최근 한·중 간 해빙 기류가 일면서 중국 당국이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령을 일부 해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국가여유국은 지난달 28일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 지역의 일반 여행사들에 한해 그동안 금지됐던 한국행 단체 관광상품의 판매를 허용했다.
이에 중국 베이징 현지 여행사인 하이타오여행(海濤旅遊)은 즉각 한국행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재개, 관광객을 모집한 후 지난달 30일 주중 한국 대사관에 한국 단체관광 비자를 신청했다. 이는 지난 3월 이래 9개월 만의 ‘1호 단체관광 비자’였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4박5일 일정으로 서울에 머물며 경복궁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하이타오여행 측은 "관광상품 일정이 기존보다 좀 더 업그레이드됐다"며 한국식 찜질방 체험, 경기도 파주 프로방스 마을 방문 등이 새로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관광코스에는 롯데면세점이나 롯데호텔 등 롯데그룹과 관련된 일정이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앞서 국가여유국이 한국행 단체 관광을 일부 허용할 때,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 면세점 쇼핑을 상품에 포함시켜서는 안 되며, 저가 관광상품도 안 된다고 못 박은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의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주로 롯데호텔에서 묵었지만 이제는 신라호텔에서 묵게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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