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이 오는 5일로 개통한지 1주년이 된다.
2016년 12월 5일 선강퉁 개통으로 외국인도 홍콩 증권사를 통해 선전증시 주식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게 됐다. 특히 대형 국유기업, 민영 대기업, 제조업 기업 위주의 상하이 주식시장과 달리 선전 주식시장은 ‘신 경제’ 주식으로 대변되는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의 주목을 받았다.
선강퉁 개통 1년간 누적 거래액, 순매입액, 주요 매입종목 등을 중국 현지 금융전문지 투자쾌보(投資快報)가 최근 집중 분석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퉁화순 iFind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선강퉁 개통 약 1년간 외국인이 선강퉁을 통해 선전 증시에서 약 8623억 위안(약 142조원)어치 주식을 거래했다. 하루 평균 37억 위안어치 선전증시 주식을 외국인이 사고 판 셈이다.
선전 증시에서 선강퉁을 통한 거래액은 근래 들어 빠르게 느는 추세다. 선강퉁 개통 첫날인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거래액이 15억4100만 위안(약 2534억원)이었지만 지난 10, 11월엔 각각 60억3000만 위안, 74억1800만 위안으로 네 다섯배까지 늘었다.
특히 선강퉁을 통해 투자한 외국인의 지난 1년간 주식 순매입액은 1500억 위안(약 24조원)을 넘었다. 이는 선강퉁 개통 당시 시장이 예측한 1000억 위안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외국인의 1년간 순매입액 상위 5개 종목(업종)은 메이디그룹(美的集團, 가전),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 하이테크), 거리전기(格力電器, 가전), 팡정증권(方正證券, 금융), 중국평안(中國平安, 금융) 순이었다. 주로 소비·금융·하이테크 업계 대형 우량주에 선강퉁 투자자가 몰렸음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메이디와 하이캉웨이스 주식 순매입액은 각각 224억 위안, 220억 위안이었다. 거리전기 주식 순매입액도 151억 위안에 달했다.
순매입액 상위 10개 종목의 지난 1년간 주가 상승폭은 같은 기간 선전성분지수 상승 폭(1.4%)을 뛰어넘는다. 특히 이중 6개는 상승폭이 60%가 넘는다. 메이디, 하이캉웨이스, 거리전기의 경우 올초부터 11월 말까지 상승폭이 각각 88%, 139%, 8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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