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發 테마주 폭탄 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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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12-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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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광풍에 증시에서도 '테마주 폭탄 돌리기'가 나타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CI평가정보는 이달 1일까지 4거래일 동안 줄곧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나흘 만에 184% 뛰었다. SCI평가정보가 다음달 100% 출자 방식으로 비트코인 거래소를 세운다는 소식 덕분이다.

거래소는 전달 30일 SCI평가정보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는 다음날에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결국 거래소는 1일 SCI평가정보에 대해 거래정지를 예고했다.

SCI평가정보 주식을 사는 것은 주로 개인투자자다. 상한가를 기록한 4거래일 동안 개인이 60만7000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22만4000주를 팔아치웠다. 이뿐 아니라 개인끼리도 손바뀜이 잦다. 이른바 폭탄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다른 비트코인 관련주도 마찬가지다. 옴니텔 주가는 올해 들어 1일까지 88% 상승했다. 제이씨현시스템과 매커스도 각각 28%와 34% 올랐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치는 한순간에 추락할 수도 있다. 이럴 때마다 테마주도 따라서 출렁여왔다. 옴니텔 주가는 9월에만 36%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제이씨현시스템도 7월, 9월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가 차세대 화폐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며 "하지만 투자가 지나치게 불어나면 변동성을 확대해 화폐 기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 시스템 자체가 붕괴되지는 않더라도 가치가 급락할 위험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을 둘러싼 가격 논란이 여전하고, 규제 이슈도 꾸준히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테마주 주가도 이러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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