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전문가가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4일 YTN라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공길영 교수는 "당시 아침 6시였기 때문에 날도 어둡고 사고 당시 비도 왔기 때문에 시정도 불량한 상태였다. 위험이 감지되면 선박의 운항사는 안전속도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공 교수는 "사고 당시 서로 판단을 실수한 것 같고, '이 상태로 지나가면 충돌을 피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서로 횡단을 하다가 충돌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선박 사고 대부분이 이 같은 잘못된 판단으로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고 해역에 대해 "다리 밑 양쪽에 암초가 있어서 폭이 1km 정도니 낚시어선 같은 소형 선박은 폭이 좁다고 말하기 어렵고, 대형 선박이 지나가기에는 좀 좁은 폭이다. 그런데 교통량이 많고 그 시간대에 낚시어선 등 다른 선박의 출입항이 잦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공 교수는 어한기에 운행되는 낚시어선의 교육에 대해 지적했다. "어부들이 일이 크게 없을 때 낚시어선으로 영업이 가능하도록 법이 제정돼있다. 최근 낚시어선 전용으로 10톤 미만의 선박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교육이나 안전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안전교육을 철저하게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새벽 6시 12분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인근에서 9.77톤 급 낚싯배 선창1호와 336톤 급 급유선이 충돌했다. 이 충돌로 낚싯배에 타고 있던 22명 중 13명이 사망하고, 선창1호 선장과 승성원 1명 등 2명이 실종된 상태다.
해경 조사에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긴급체포된 급유선 선장 A씨는 "낚싯배를 봤다. (선창1호가 알아서) 피해 갈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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