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방식의 완도 지주식 양식어업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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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장봉현 기자
입력 2017-12-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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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전통 지주식 김 양식장 모습. [사진=완도군 제공]


정부 지정 국가중요어업유산(KIFHS)에 '완도 지주식 김 양식어업'이 선정됐다.

11일 전남 완도군에 따르면 지주식 김 양식어업은 갯벌에 지주목을 세우고 발을 설치해 김을 기르는 방식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는 갯벌의 특성상 다른 방식으로 양식하는 김에 비해 일조량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전통 방식의 완도 지주식 김 양식어업은 현재 고금면 청학리, 가교리, 봉명리 3개 마을 24어가에서 활용하고 있다.

완도 일대의 김 양식은 약산면과 고금면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지수산(朝鮮之水産)'에는 100여년 전 완도군 조약도(약산면)에서 시작됐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어업조합요람(朝鮮漁業組合要覽)'은 완도 고금면에서, '해태양식론'은 100년 전 완도군 약산면에서 처음 양식이 시작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완도 지주식 김 양식은 193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전성기를 이루며 탁월한 어장환경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1930년대에는 전국 34.9%의 어가가 완도 양식어가로서 이곳 주민 대부분이 김 양식어업에 종사하기도 했다. 특히 완도 섬 주변 연안이 양식어장 포화 상태를 이루자 어민들이 완도를 떠나 전국적으로 새로운 양식어장을 찾아 나서면서 완도 어민들의 노하우가 전국 곳곳에 전수되는 계기가 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KIFHS 지정으로 완도 전통 지주식 김양식은 2020년까지 사업비 8억원으로 정비개발, 환경개선, 가치제고 등을 위한 사업비 지원을 받게 된다.

완도군은 이번 KIFHS 등재로 청산도 구들장논(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 2014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이어 두 번째 농·어업 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KIFHS 지정은 어업인이 해당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온 유형·무형의 어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는 어업자원에 한해 이뤄진다. 앞서 2015년 제주 해녀어업을 제1호로 보성 뻘배어업(제2호), 남해 죽방렴(제3호), 신안 갯벌 천일염업(제4호)이 KIFHS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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