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230대 전투기, 한반도 상공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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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7-12-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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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ㆍ미 연합훈련 8일까지

  • 북핵ㆍ미사일 위협 고강도 압박

  • F-22 랩터 6대 전개 등 눈길

  • 北 "엄중한 군사도발" 맹비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 첫 날인 4일 오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미군의 F-22 '랩터' 전투기가 임무를 마치고 착륙해 격납고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공군이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6대를 포함한 230여대의 항공기가 참가하는 연합 공중훈련을 4일 개시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훈련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을 발사한 데 대한 한·미 동맹의 고강도 군사적 압박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는 이날 “오는 8일까지 한·미 공군의 전시 연합작전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을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한다"면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전시 작전능력 제고 차원의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공군과 주한 미 7공군은 대비태세 강화를 목적으로 해마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해왔지만, 이번 훈련은 규모와 강도 면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지 닷새 만에 훈련이 진행되면서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동맹의 대응 의지 과시라는 평이 나온다.

이번 훈련에서 한·미 공군은 유사시 북한군 항공기의 공중침투를 차단하고 북한 상공에 침투해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핵·미사일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다.

또한 F-22와 F-35A 등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등이 개전과 동시에 출격해 북한 항공 전력을 최소 사흘 이전에 무력화시키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 등 주요 핵심표적 700여개를 타격하는 임무에 돌입하는 절차 등을 연습한다.

국방부는 "유사시 북한 핵심 표적 700여개 타격 임무를 한·미 항공기에 부여하는 연합작전 계획인 '공중임무명령서(Pre-ATO)'를 적용해 주·야간 훈련을 한다"면서 "이번 훈련의 목적은 주야 전천후 Pre-ATO 시행능력 제고"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번 훈련에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 '랩터' 6대가 전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이 F-22 6대를 한꺼번에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처음으로, 이는 북한을 향한 고강도 압박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또 다른 전략무기인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 미 공군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6대 등도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 여기에 KF-16, F-5 전투기, FA-50 경공격기 등 우리 공군 항공기까지 합하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한·미 공군 항공기는 230여대에 달한다.
 
한국과 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전개하면서 북한은 연일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대결 광신자들의 철면피한 궤변'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괴뢰들이 추구하는 것은 외세와 야합해 우리를 해치는 것"이라면서 "'대화' 타령은 저들의 흉계를 가리기 위한 한갖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민족의 머리 위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것이 과연 '대화'를 위한 것이고 '분열의 아픔을 해소하는 노력'이란 말인가"라고 힐난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대미 추종 정책'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전날 담화를 통해 이번 훈련을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핵전쟁 국면으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고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틀어쥔 우리의 인내성과 자제력이 한계를 넘어서게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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