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찾은 유통가 '롱패딩 열풍 잇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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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7-12-0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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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출시된 '롱다운 벤치파카', 일명 '평창 롱패딩'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평창올림픽 홍보 부스에 평창 롱패딩이 진열되어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롱패딩 하나가 유통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그간 매출 부진에 시달렸던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이 롱패딩 열풍에 힘입어 최근 호실적을 기록했다.

평창 롱패딩 열풍으로 유행에 앞장섰던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월별 최대 증가율이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4~8월 5개월 연속 매출이 역신장했고, 9월과 10월에도 부침을 거듭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11월 들어 평창 롱패딩 열풍이 불어닥치며 단숨에 흑자로 전환했고, 겨울 정기세일로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이른 추위와 롱패딩 열풍에 편승해 겨울 의류 매출이 소폭 뛰었다.

대형마트는 이런 열풍에 힘입어 경량 패딩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늘렸다. 이들 제품은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 중이다.

이마트는 ‘남성 구스다운(거위털) 경량 패딩조끼’ 3종 인기에 힘입어 경량 패딩조끼 10~11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2.2% 늘고, 판매량은 352.5% 증가했다. 최근 3년간 5000~6000벌에 머물던 판매량이 올해는 2만6800벌로 증가했다.

경량 패딩조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실용성’과 ‘보온성’을 동시에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소매가 없어 니트나 카디건보다 활동이 편하고, 앞부분이 지퍼·단추로 만들어져 입고 벗기가 편하다는 의견이 많다. 얇은 두께에 비해 보온성이 뛰어난 것도 강점이다.

패딩 인기가 높아지자 아웃렛과 홈쇼핑도 각종 할인 행사를 곁들여 판매 공세에 가담했다.

GS샵은 애초 올해까지 계획한 롱패딩 판매 시기를 내년 1월까지 한 달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의 현재까지 패딩류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올해 총 20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CJ오쇼핑의 경우 가수 슈퍼주니어를 앞세운 롱패딩 프로모션을 펼쳐 전량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접 착용이 중요한 의류는 오프라인 매장 고객도 덩달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업계에서는 유행을 이어가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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