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45개 종목(스팩 제외) 주가는 이달 1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평균 56.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이 24.75% 오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앞서는 수익률이다.
가장 수익률이 양호한 업종은 제약‧바이오다.
항체 신약개발 전문업체인 앱클론은 1일 공모가(1만원)보다 532% 오른 6만3200원에 마감했다. 앱클론은 국내 항체 신약개발 전문업체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다.
화학소재 전문기업인 와이엠티는 1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247.62% 올랐고, 하나머티리얼즈와 모바일어플라이언즈, 알에스오토메이션은 각각 208.33%, 184.57%, 155.83% 상승했다. 브이원텍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코미코, 티슈진도 100%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공모주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 화력발전 보조기기 제조업체인 비디아이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1239.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올해 데뷔한 코스닥주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았다.
이더블유케이와 비즈니스온, 알에스오토메이션, 보라티알, 영화테크, 엠플러스, 상신전자 등도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었다.
올해 코스닥 공모액은 연내 상장을 앞둔 CKT코스메틱스와 메카로, 디바이스이엔지, 시스웍까지 합칠 경우 3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코스닥 개장 이래 최대였던 2000년 2조5686억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내년 전망은 더 좋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으면서 부양책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와 연관성이 크지만, 코스닥은 주로 정부 정책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 공모주 시장 역시 이런 분위기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김재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코스닥 IPO가 빼곡히 진행됐고, 연말은 물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도 많다"며 "내년 코스닥이 하반기에 어떨지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출발은 강세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가 얼마 전 상장을 승인한 회사를 보면 바이오와 의료기기업체가 많았다"며 "바이오주 돌풍이 새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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