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의 화려한 귀환...복귀전서 이름값한 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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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12-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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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개월만에 복귀전' 우즈, 히어로 월드 챌린지서 8언더파

타이거 우즈가 오랜만에 미소를 되찾았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많은 사람이 기다렸던 골프 황제가 마침내 돌아왔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0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명성에 걸맞은 샷을 선보였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끝난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공동 9위를 기록했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개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 정규 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우즈는 2016~17시즌 PGA 투어 올해의 선수인 저스틴 토머스(미국)보다 한 타 앞서며 대회를 마쳤다. 우즈 입장에서는 분명 만족할 만한 성적표다. 남자프로테니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갤러리로 대회장을 찾을 정도로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대회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궁금했던 질문은 ‘이제 우즈는 건강할까?’였다. 우즈는 2015년 8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이후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할 때까지 16개월간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골프 황제’의 복귀는 너무나 짧았다. 올해 1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2월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등에 출전했지만 다시 허리 통증이 재발했고 결국 4월에 수술대에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5월에는 자신의 차 안에서 잠든 채로 발견돼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우즈의 체내에서 알코올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약물 성분이 나왔다. 우즈는 “허리 부상, 불면증 등의 치료를 위한 처방 약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법원은 우즈에게 벌금 250달러(약 28만원)와 사회봉사 50시간의 처벌을 내렸다.

깊은 늪에 빠지는 듯했지만 골프 황제는 부활에 성공했다. 우즈가 대회 4라운드를 완주한 것은 1년 전 히어로 월드 챌린지 이후 처음이다. 4라운드를 모두 마친 우즈는 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와 만족스러운 결과다. 4라운드를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는 예상했다”며 “다만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올 것인지와 허리 통증이 문제였다. 아이언 샷이 다소 보완해야 할 부분이지만 드라이브 샷이나 퍼트는 괜찮은 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큼 경쟁력을 보여줬다. 전성기를 연상시켰다. 우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장타다. 1라운드에서는 동반 플레이를 한 토머스보다 30야드 정도 공을 더 멀리 보냈다. 우즈의 전매특허인 호쾌한 스윙도 그대로였다. 공 스피드는 시속 290㎞를 기록했다. 복귀전에서 우즈는 이글 2개, 버디 17개, 파 41개, 보기 11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4라운드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색 상의를 입고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은 우즈가 돌아왔음을 깨닫게 했다.

우즈가 지금처럼 건강함을 유지한다면 PGA 투어의 역사는 계속해서 바뀔 것이다. 현재 PGA 투어에서 통산 79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샘 스니드(미국)가 갖고 있는 최다승 82승을 노려볼 만하다. 또한 메이저 대회 14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갖고 있는 메이저 최다승인 18승에도 4승차로 다가서 있다. 대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상 재발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우즈는 “내년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얼마나 많은 대회에 나갈 것인지는 여러 상황을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골프 팬들은 ‘돌아온 황제’를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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