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빅디퍼, 4차 산업혁명의 축 '벤처ㆍ중소상인 돕는 빅데이터 소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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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7-12-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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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의미한 결과 내는게 빅데이터

  • 리서치 등 스몰데이터와 융합

  • 인프라 갖춘 대형기업과 차별화

강한림 빅디퍼 대표이사는 4차 산업혁명의 기틀이 될 수 있는 빅데이터 지식 산업은 단순히 양을 중시할 것이 아니라, 데이터의 질을 따져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빅데이터가 반드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데이터 양이 적다고 해도 의사결정에 필요한 대부분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할 수 있다면 그것을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기업인 빅디퍼의 강한림 대표는 빅데이터를 단순히 많은 양의 데이터라기보다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데이터라고 정의했다.

이같은 빅데이터를 보유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춰야만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규모의 데이터‧인력‧IT인프라를 갖춘 기업들과 함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시장의 활성화가 결국 4차 산업혁명의 주도할 수 있다는게 그의 제언이다.

◆유의미한 데이터 통해 수익 창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빅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인 빅데이터 시장은 장기 관점에서만 투자와 개발이 이뤄지고 있을 뿐, 지금 당장 수익 창출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 단순히 양만 많은 데이터로는 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매출과 직결되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구체화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빅디퍼는 빅데이터 지식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KB국민카드가 리얼미터, 넷마블게임즈, 아이엠그루 등 3개 회사와 공동 투자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에서 20여년간 근무, 카드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강한림씨가 대표를 맡아 소비지출액지수 같은 ‘소비자 지수’ 등 다양한 데이터를 도출해 수익 모델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빅데이터 지식 사업에서 쉽지 않은 수익창출을 위해 빅디퍼가 내놓은 것은 B2B시장에서 개별 기업들의 이슈 해결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부각되기 이전부터 많은 기업들은 경영‧마케팅 전략 수립 등 내부이슈 해결을 위해 경험과 직관보다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확보 가능한 데이터의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빅디퍼는 빅데이터 보유업체와 제휴하는 것 외에도 소셜 및 공공 데이터 등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체 개발한 모바일 리서치 플랫폼을 통해 스몰데이터도 수집했다. 이로써 두 데이터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이슈 접근에 성공했다.

또 소비트렌드 등 데이터 분석 결과물을 상품화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기업의 마케팅 측면에서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장과 소비자 트렌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데이터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실제 구매행동을 파악하고 리서치를 통해 구매행동에 대한 심리를 분석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기존의 트렌드 보고서와 차별화된 가치를 상품화해 정기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이외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소가맹점 대상 ‘SOHO지원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금도 중소가맹점을 대상으로 ‘상권분석’ ‘부동산정보’ ‘창업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다수 있다. 하지만 빅디퍼는 직접적인 매출과 연계되는 실 이용고객 분석과 홍보 등을 위해 필요한 마케팅채널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KB국민카드와 협력해 가맹점 매출정보 기반의 이용고객 분석서비스를 제공하고, 리서치 플랫폼 내 ‘DIY리서치’ 개발을 통해 가맹점주가 직접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만족도 평가와 같은 간단한 모바일 서베이를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기업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축인 빅데이터 산업은 작게는 개별기업, 크게는 나라 전체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이다. 하지만 정보의 독점과 고객정보보호 이슈로 인해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규제가 관련 산업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 대표는 빅데이터의 긍정적인 부가가치로 인해 규제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빅디퍼는 개별기업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을 넘어 빅데이터와 빅데이터,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의 융합 및 분석을 통해 기업과 개인에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나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강 대표는 “빅디퍼는 다양한 기업들과 접촉하며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제휴를 추진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기업 내부 이슈 해결을 위해 활용할 뿐 외부에 활용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추진이 아이디어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빅디퍼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기반해 수익을 창출하는 카드사‧IT기업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강 대표는 “카드사나 IT기업은 업의 특성 상 투입자본의 효율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대형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라며 “빅데이터에 대한 수요는 있으나 비용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중견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서는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신사업 발굴 등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차별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활성화 위해 스타트업 지원 더욱 절실
강한림 대표는 “빅데이터 시장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는 곳”이라며 “대부분 양질의 빅데이터는 그 원천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채널과 네트워크를 통한 소비자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은 데이터 접근 자체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 산업은 이미 성숙한 타산업에 비하면 충분히 성장 가능한 블루오션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충분히 도전해볼 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블루오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재무적인 부분이나 인적인 구성에서 아쉬움이 많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사실상 빅데이터, AI 분야 등의 전문적인 인력을 스타트업 기업들이 구하기는 쉽지 않다”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스타트업에서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제도적 부분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종 간의 데이터 융합을 하고자 하더라도 보안 등 법률적 문제로 인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부분도 스타트업에게는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문제를 예방하는 것도 좋지만 제도적으로 규제를 완화시켜 스타트업이 숨통을 틀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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