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5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온·오프라인 겸용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PAYCO)'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 같이 정의했다. 최근 간편결제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페이코는 단순 비즈니스가 아닌, 상생을 통해 동반 성장을 지향한다는 얘기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모든 가맹점을 품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와 같이 마케팅 베이스의 가맹확대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며, POS(포스)·VAN(밴)사와의 적극적인 제휴 등 기존 결제시장 생태계와 동반 성장하는 전략을 통해 간편결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제약 없이 온·오프라인 서비스 제공···가입자 700만명, 年 거래액 2조원 돌파
페이코는 2015년 8월 1일 시장에 등장해 온라인·오프라인 가맹점은 물론, 금융 기관들과의 제휴를 확대해 왔다. 현재 온라인 가맹점은 10만 곳에 달하며, 오프라인 가맹점은 13만 곳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페이코는 누적거래액 1조를 돌파했고, 3분기 거래액만 8000억원을 넘기는 등 삼성·네이버·카카오와 함께 국내 '4대 페이'로 자리매김했다.
정 대표는 "월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이러한 흐름이라면 올해 연간 거래액 2조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타 결제 서비스와 달리 출시 시점부터 온·오프라인 겸용 서비스를 위한 전략을 단계적으로 수립한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페이코는 삼성페이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가 지닌 대형 플랫폼이 없는 대신 페이코 모바일 앱으로 온·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밴사·포스사, 온라인은 PG사와의 협력이 없으면 페이 서비스 확장이 어려운데 페이코의 중립적 포지션은 이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
정 대표는 "결제 시장은 수십 수백의 밸류 체인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중립적 포지션'을 갖추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페이코는 온라인 게이트웨이 PG사, 오프라인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는 밴사와 포스사, 금융권(카드, 은행, 증권사) 등과 폭넓게 제휴를 맺어 플랫폼에 준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페이코의 또 다른 강점으로 데이터 마케팅을 꼽았다. 최근 NHN페이코가 GS홈쇼핑으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도 바로 이 데이터 분석 기술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정 대표는 "NHN페이코가 가진 데이터 기반 마케팅에 필요한 엔지니어, 분석 역량은 새로운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쿠폰 발송 등 제휴사, 가맹점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가능케하는 시너지를 창출해 주고 있다"며 "GS홈쇼핑의 투자유치를 통해 NHN페이코는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페이코는 쇼핑, 쿠폰, 멤버십 등 다양한 소비 및 생활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공인인증서나 OTP카드 없이 비밀번호 입력으로 가능한 간편송금 및 송금요청하기를 비롯해 △포인트 전환 기능 △멤버십 서비스 △페이코상품권 △ATM입출금 서비스 △페이코 충전 포인트 △멤버십 자동적립 등의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정 대표는 "올해는 '소비와 금융의 허브'를 목표로 부가 금융 서비스를 추가 확대해 나가는데 주력했다"면서 "통합 페이코 ID 지원, 온라인 게임 결제 적용, 부정거래방지시스템(FDS·Fraud Detection System) 운영, 페이코 티머니 등의 기타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휴 네트워킹 구축으로 후발주자 한계 극복···2018년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탑재
간편결제 업계에선 후발주자에 속하는 페이코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다양한 시련도 있었다. 페이코는 서비스 초반에 직접 발로 뛰어 온·오프라인 상점들과 일일이 가맹을 맺고자 노력했지만,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기에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정 대표는 "처음에 페이코 영업을 할 당시 잡상인 취급을 받으면서 문전박대 당하기가 일쑤였다"면서 "이를 극복하고자 페이코는 결제시장의 키플레이어들과 제휴를 맺는 방법을 택했다"고 회상했다.
실제 페이코는 사용처 확대 차원에서 온라인의 경우 'NHN KCP(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등 국내 대표 PG사와 '롯데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신한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사의 온라인 결제창에 페이코를 적용해 해당카드사와 제휴된 전체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오프라인은 '페이코 티머니' 사용처 10만 곳과 오프라인 가맹점 3만 곳을 더한 가맹점 확보에 주력했다.
정 대표는 "최근 삼성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삼성페이 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MST) 결제가 가능한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페이코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타사가 단말기 혹은 특정 플랫폼에 한해 사용될 수 있는 반면, 페이코는 제휴를 통한 서비스 확대 전략을 통해 대부분의 온·오프라인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간편결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피력했다.
페이코는 내년 결제행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신뢰도 높고 전문적인 콘텐츠를 탑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간 페이코가 추구해 온 '서비스와 데이터 마케팅의 결합'을 가시화시켜 존재감이 확실한 앱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이 목표다.
정 대표는 "2018년에는 페이코앱 내 쇼핑(상품)과 여행, 맛집, 도서, 예매 등에서의 소비자 행태와 욕구를 반영한 콘텐츠가 더해져 페이코의 '생활+탭'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며 "결제방식이나 수단도 특정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바코드, QR코드, NFC, MST 등 다양한 방식을 모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한 '페이코 존' 또한 적극 조성해나가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페이코 존은 페이코 오프라인 결제에 필요한 제반 결제 환경과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지역 단위 서비스로, 대학과 직장 중심의 인구밀집 지역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9월 지역 최고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광주 '유·스퀘어(U·SQUARE)'를 시작으로 현재 10여개가 조성됐으며 연말까지 15개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모바일 식권사업을 기점으로 직장인 밀집 지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코를 NHN엔터테인먼트의 웹콘텐츠 플랫폼 '코미코'와 연동해 일본 등에 진출시킴으로써 글로벌화하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에 앞서 간편결제만이 아닌, 가시적으로 보이는 양질의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정 대표는 덧붙였다.
정 대표는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모든 가맹점을 품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와 같이 마케팅 베이스의 가맹확대를 꾸준히 진행하고 포스, 밴사와의 적극적인 제휴 등 기존 결제시장 생태계와 동반 성장하는 전략을 통해 간편결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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