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국민의당 창당 정신과 명분을 확대하는 튼튼한 제 3지대 지형을 만들어서 명실상부한 다당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당이 당 대표인 제게 부여한 가장 큰 책무는 당을 살리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 패배는 기득권을 깨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며 4대 정치개혁 과제를 제시했다.
안 대표는 개혁과제로 △양대 정당의 적대적 공존 극복과 다당제 정착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구도 극복 △박제화된 정치이념 극복 △정치세력과 인물 교체 등 총 4가지를 꼽았다.
이날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와 관련한 질문에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바른정당과 통합논의를 계속 추진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통합 논의 대신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집중할 시기라는 답변을 내놨다.
안 대표는 “국가가 정지되면 안 되니까 우리 중재안을 갖고 예산안이 빨리 통과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산안이 통과되도록 나도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그를 위해 여러가지 정책 연대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당분간 그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 논의에 대한 당내 피로도를 해소하기 위해 당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정책연대 과정을 통해 얼마나 생각이 같은가, 그 점을 확인하고 있다”며 “모든 일은 절차, 상대, 과정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생각의 차이점에 대해 확인하고 있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안 대표는 좀처럼 반등 기미가 없는 당 지지율에 대한 고심의 흔적도 내비쳤다.
그는 “지지율은 하나의 사건만으로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열심히 노력하면 계속 축적되다가 어느 순간에 계기로 인해 민심 흐름이 표출되고 지지율에 반영되는 경험을 5년 동안 여러번 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민의당 호남 중진들 사이에서 당대표가 문재인 정부에 비판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첫 100일 동안 여러 질문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첫 100일 정도는 시간을 줘야 하는 것이다”라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도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야 큰 실수하지 않고 갈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 새 얼굴들을 대거 영입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좋은 분들이 많다”라며 “선거지형으로 보면 민주당은 들어갈 곳이 없고, 한국당은 실패할 가능성이 많으니 선뜻 몸담지는 못한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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