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별전은 한국 독립운동의 또 하나의 중심이었던 하와이 이민자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재조명한 전시로, 한국이민사박물관 소장 자료 중 그동안 상설전시되지 않았던 희귀한 자료들로 구성했다.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내년 2월 4일까지 약 2개월 전시를 연장한다.
한 관람객은 “하와이에서 고된 노동으로 번 돈을 독립운동을 위해 기꺼이 바친 선조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하와이 독립운동사를 살펴볼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부, 2부에서는 그동안 국내외에 소개되지 않은 희귀한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하와이 초기 민족단체 자강회(自强會)에서 펴낸 『자신보(自新報)』는 국내에서 잘 소개되지 않은 자료이며, 박물관 소장품인 『자신보』창간호는 국내 유일본으로 추정된다. 또 국내에서는 아직 존재가 부각되지 않았던 현순(玄楯, 1880~1968)이 자신의 행적을 기록한 필사본 『현순자사(玄楯自史)』진본이 전시되어있다.
이 외에도 목회자로 하와이에 가서 동포들을 위해 평생을 지도자로서의 삶을 걸었던 민찬호 목사, 이민 2세들이 민족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뒤에서 이들을 지원했던 강영각·황혜수, 사진신부로 갔다가 대한부인구제회에 참가하여 독립운동에도 기여했던 강인한 여성 등과 관련된 자료를 통해 당대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3부는 광복 이후 하와이와 인천의 교류관계를 살펴보았다. 인천은 하와이 이민자들이 배를 타고 떠났던 마지막 고국 땅이었으며, 초기 이민자의 상당수가 인천 사람들이었다. 1954년 설립된 인하대는 인천의 ‘인’과 하와이의 ‘하’를 딴 것이며, 한국이민사박물관 또한 하와이 이민이 인천항에서 첫 출발한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2008년 인천에 개관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민족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자 떠났던 우리 동포들의 애환과 독립에 대한 염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더 많은 분들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1년 앞둔 내년까지 전시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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