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빚내 코스닥에 뛰어들면서 신용융자 잔액이 연중 최대로 불어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이달 1일 기준 5조2767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연초 3조8640억원에 비하면 36.55%(1조4127억원) 증가했다. 잔액은 전달 22일 처음 5조원을 넘어서면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증권사는 신용융자 서비스를 통해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준다. 대개 개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코스닥이 강세일 때 신용융자도 크게 늘어난다. 코스닥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631.44에서 782.45로 약 24% 올랐다. 전달 24일에는 803.74로 연중 최고로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닥은 이달 들어 3거래일 만에 787.70에서 774.12로 1.72%(13.58포인트) 떨어졌다. 이러는 과정에서 신용융자 비중이 큰 종목은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도 더 크다.
코스닥주 가운데 신용융자 비율이 10% 이상인 종목은 현재 삼영엠텍, 화진, 와이엠씨, 투비소프트, 빅텍, 아이씨케이, 와이제이엠게임즈, 뉴프렉스, 피엔티, 이에스브이, 에이텍티앤, 디에스케이 12곳이다.
디에스케이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3만3450원에서 1만1500원으로 66% 가까이 하락했다. 삼영엠텍과 화진 주가도 각각 약 42%, 14% 내렸다. 반대로 와이엠씨와 와이제이엠게임즈 주가는 연초부터 각각 약 182%, 23% 올랐다. 올해에도 빚내서 주식을 샀다가 '천당과 지옥'을 오간 투자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융자 비율이 높은 종목 주가가 떨어지면 반대매매 출회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상승장에 베팅하겠다면 추격매수보다 실적주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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