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GS홈쇼핑 등으로부터 한국e스포츠협회에 수억원대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을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5일 검찰의 재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돼 이날 오전 1시께까지 11시간 동안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의 조사를 받았다. 전 전 수석은 조사를 마친 뒤 "검찰의 오해와 의문에 대해 충실히 설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시절에 롯데홈쇼핑 측에 자신이 명예회장인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 달라고 요구해 3억3000만원을 지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700만∼800만원 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롯데홈쇼핑에서 지원받아 가족 등에게 쓰게 한 혐의도 있다.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에도 금품을 요구해 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도 검찰은 전 전 수석이 기획재정부 담당자를 압박해 e스포츠협회에 예산 20억원을 배정하게 한 혐의와 그의 비서관이던 김모씨(구속) 등과 공모해 협회로 들어온 5억여원을 자금세탁해 유용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전 전 수석은 지난달 20일 롯데홈쇼핑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관련 혐의로 지난 25일 전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후 검찰은 전 전 수석이 GS홈쇼핑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추가로 밝혀내 지난 4일 재소환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의 혐의가 무겁다고 보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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