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철강 창립 60주년 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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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7-12-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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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송암(松岩) 엄춘보 명예회장[사진=한일철강 제공]


중견 철강업체인 한일철강이 5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한일철강은 이날 오후 서울시 중구 동호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내·외빈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0주년 창립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한일철강 60년 약사보고, 기념영상상영, 장기근속자 시상식, 100주년을 향한 세레모니, 축하공연 등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또한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박주봉 대주중공업 회장등 이 축사를 했다. 이밖에 송재빈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주세돈 포스코 상무, 이대식 동국제강 이사 등 철강업계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1957년 12월 5일 고 송암(松岩) 엄춘보 명예회장이 설립한 한일철강은 1963년 대한중공업(현 현대제철) 철판대리점에, 1973년에는 포항제철(현 포스코) 제1호 판매대리점으로 선정됐다.

1974년 송암은 단순한 철판 유통에서 벗어나 제조업을 하기로 하고, 서울 등촌동 약 6612㎡(2000평) 부지에 경량 형강을 생산할 수 있는 성형기를 설치, 건축자재용 C-형강 생산을 시작했다. 1976년에는 가양동 약 1만9835㎡(6000평) 부지에 강관공장을 짓고 사업을 개시했다. 송암은 당시 강관업체에서 자동차 회사로 전환한 기아산업의 조관기를 인수한다.

강관생산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자신감은 얻은 송암은 1982년 포스코 포항제철이 소재한 경북 포항시 괴동동에 약 1만1901㎡(3600평) 규모의 코일센터를 건설했고, 3년 후 포항시 장흥동에 약 4만2975㎡(1만3000평) 부지에 2공장을 지었다. 한일철강이 세운 코일센터는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최신식 설비로 다른 코일센터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포항의 2개 공장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한일철강은 1988년 기업을 공개하고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91년 7월에는 송암의 둘째 아들인 엄정헌 대표이사(현 한일철강 회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주었다.

현재 한일철강은 인천 1곳, 포항 2곳, 평택 1곳, 당진1곳 등 총 5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평택 코일센터는 22T(폭 2500m/m) 점보쉬어라인(Jumbo Shear Line)을 갖춰 국내 코일센터 중 최대의 설비와 가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인 하이스틸은 인천에 2곳, 당진에 2곳등 총 4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스틸 당진1공장에 보유한 롤벤더 설비와 콜드익스펜더 설비는 SAW 강관의 수준을 한 단계 높혔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당진2공장의 아크용점(SAW) 소구경 특수강관은 무계목(Seamless) 강관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설비로 에너지 강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선왕조를 세운 개국공신 정도전은 자신이 지은 ‘팔도인심평’에서 평안도 사람들을 ‘맹호처럼 적극적이고, 책임감이 강하고, 확실하다’는 뜻의 ‘맹호출림(猛虎出林)’이라 표현했다. 1919년 평안북도 맹천에서 태어난 송암은 이러한 평안도의 강한 기를 이어받아 한 평생 강직하고 대쪽같이 정직하게 사업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한일철강 관계자는 “송암은 생전 “비록 손해를 보더라도 절대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이익이 많더라도 길이 아니면 가지 않았으며, 남들이 싫어하는 것이라도 옳은 일이라면 서슴없이 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기회를 포기해야 했고, 회사도 재벌급 규모로 회사를 키우지는 못했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송암은 “앞으로는 우주를 장악하는 나라가 세계에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면서 2007년 경기도 양주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천문테마파크인 송암스페이스센터를 세웠다. 천문우주분야에서 한국에 세계에서 차지하는 경제 규모보다 많이 뒤쳐져 있는 현실을 접한 송암은 “천문관측시설을 만들어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과학지식과 더불어 우주 속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게끔 해주고 싶다”며 센터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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