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케이블방송사(SO)인 CMB가 동등결합상품을 내놓기로 하면서 이동통신사와 케이블TV 사업자 간 상생 협력체계가 다시 한번 점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양사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하는 ‘윈-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에 이어 KT도 동등결합상품 출시를 결정하면서, LG유플러스의 합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동등결합상품 ‘총액결합’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KT와 CMB는 이날 이동통신·케이블 동등결합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양사는 내년 초를 목표로 KT의 모바일 서비스와 CMB의 초고속인터넷이 결합한 ‘총액결합’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CMB는 현재 서울을 비롯해 대전·대구·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약 160만 가입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등결합상품을 의무로 제공할 필요가 없는 KT의 입장에선, 이번 협력은 공정한 유료방송시장 경쟁을 위한 의미있는 행보다.
앞서 무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동등결합 의무제공사업자로 올해 2월 말부터 5개 SO(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JCN울산중앙방송)와 동등결합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달 1일부터는 금강방송과 남인천방송, 서경방송, 광주방송과 함께 2차 서비스 협력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1만여건에 그치고 있는 동등결합 상품 판매도 상승곡선을 탈지 주목된다. 케이블업계는 CMB를 필두로 빠르게 신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KT는 앞으로도 케이블TV 사업자들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KT와 CMB는 올해 5월 KT의 독자개발 기술인 ‘타깃팅 채널광고 시스템(VACAS)’을 활용한 ‘지역광고 통합상품’을 출시해 지역 광고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 관계자는 “앞으로도 CMB와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이어가는 한편, 동등결합은 다수의 케이블과 확산될 수 있도록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 이어 KT도 동등결합상품에 가세하면서, LG유플러스도 상품 출시 대열에 합류할지 이목이 쏠린다. 당초 LG유플러스는 올해 3월까지 동등결합상품을 출시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이후 지금까지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2개 통신사에서 동등결합을 추진한 만큼, 이용자 차별 방지를 위해서 LG유플러스도 적극적인 동등결합 참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케이블 측에서 동등결합상품 협상 요청이 오면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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