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내년에는 투자가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다시 2%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6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1%, 내년 2.9%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치인 2.6%와 2.5%에서 0.5%포인트, 0.4%포인트 각각 상향했다.
KDI는 최근 우리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KDI는 우리경제의 지속성장 가능성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수출증가와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고, 내수지표 중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기업들의 제조장비 확충의 의존하는 정도가 크다.
KDI는 “경기개선이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에 편중돼 고용도 가시적인 개선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세계경제 성장 회복 기대감이 우리경제 개선 추세를 유지하는 근거가 될지라도, 일부 산업에 의존하는 모습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 주요국 정책 같은 위험요인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KDI는 내년 우리경제가 다시 2%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완만한 증가세가 지속되는 반면, 내수는 소비개선에도 투자증가세가 낮아져 둔화된다는 게 KDI의 예상이다.
내년 총수출(물량)은 올해 2.4%에서 내년 3.8%, 민간소비는 2.4%에서 2.7%, 총소비는 2.7%에서 3%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설비투자는 14.7%에서 3%, 건설투자는 7.2%에서 0.4%로 낮아져 총고정투자 증가율은 8.5%에서 1.7%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최근 경기 개선의 편중 현상을 우리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연계해 인식하고, 균형과 효율을 조화시키는 관점에서 정책조합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산업의 구조조정과 경제시스템에 대한 구조개혁 정책을 상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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