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투자대상은 현재 주식과 채권, 펀드, 원금보장 주가연계증권(ELS), 기업어음(CP), 예‧적금, 보험, 환매조건부채권(RP), 장내‧외 파생상품으로 제한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퇴직연금이 부동산이나 금 같은 실물자산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헤지 차원에서 매력이 크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위험자산인 주식이 시세를 내면 금 시장은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부진하면 금 가격은 상승한다.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KRX)가 운영하고 있는 금 시장은 퇴직연금 운용기관에서 활용하기 좋은 투자처다. 이를 통해 음성적으로 거래돼온 금 시장을 양성화할 수도 있다. 거래소는 2014년 정부에서 추진한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맞춰 금 현물시장인 KRX금시장을 열었다.
하지만 국내 금 시장은 여전히 사설 업체나 금은방을 중심으로 음성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번번이 탈세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유다.
국내 금 시장 규모는 연간 150~160톤으로 하루 평균 600kg가량 거래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음성거래 규모가 절반 수준인 75~80톤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KRX금시장 거래 규모는 2016년 약 4톤으로 전체에서 3% 수준에 그쳤다.
거래소는 얼마 전 금 실물사업자와 투자자를 KRX금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금을 100g 단위로 인출할 수 있는 종목도 상장했다. 장내매매 시 부가가치세와 양도차익에 대한 소득세도 면제해준다. 그렇지만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여전히 360g 안팎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거래소 금 시장을 활용하면 금 거래 양성화는 물론 분산투자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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