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7일 임원인사 단행…조경목, SK에너지 신임 사장에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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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12-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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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7일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미 세대교체 차원에서 대폭 '최고경영자(CEO) 물갈이'를 단행한만큼, 올해는 이보다 다소 적은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장단이 유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SK에너지에는 그룹 재무통인 조경목 재무부문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연말 인사 평가를 마무리한 SK 주요 계열사들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통상 12월 초, 또는 중순경 연말 인사를 실시해왔다"고 말했다.

SK는 그간 실적을 기반으로 한 '성과주의'를 토대로 인사를 실시해왔다. 이러한 원칙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대로라면 과감한 발탁과 대폭 승진인사가 예상되지만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조1001억원, 영업이익 3조737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이익(3조2767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2013년에 취임해 5년째 하이닉스를 이끌고 있는 박성욱 부회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1958년생인 박 부회장은 그룹 내 CEO 가운데 최고 연장자인만큼 교체설도 나오는 상황이지만, 사상 최대 실적 덕분에 '유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 11조7589억원, 영업이익 96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2%나 늘어난 규모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해 취임한만큼 거취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김 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SK에너지 대표이사에는 조경목 부사장(그룹 재무부문장)이 승진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이 내세우고 있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에 따라 SK는 이미 지난해 계열사 CEO 24개 자리 중 15곳을 교체하는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주요 CEO들을 50대로 내세우면서 신규로 선임한 임원을 포함해 총 164명의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올해도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승진 잔치가 예상되지만, 지난해 이미 대폭 교체가 있었던만큼 규모는 이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준 사장과 마찬가지로 작년 인사를 통해 (주)SK에서 SK텔레콤으로 옮겨 간 박정호 사장, 반대 경로로 지주회사인 (주)SK 사장 자리에 앉은 장동현 사장 역시 유임이 유력하다. 

SK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조직개편과 더불어 일부 위원장 교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난해 조대식 의장(57)이 새롭게 자리에 앉은 만큼 이 역시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불미스러운 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SK건설은 CEO 교체설에 무게가 실린다.

SK건설은 지난 2008년 미 육군이 발주한 평택기지(232만㎡) 부지 조성 및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구축 공사를 4600억원에 단독 수주했지만, 이 과정에서 미군 관계자에게 거액의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져 현직 임원이 지난 3일 구속됐다.

올해 들어 실적도 하락세다. SK건설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397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하면 273% 감소했다. 게다가 2011년부터 7년간 SK건설을 이끌어 온 조기행 부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이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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