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수영은 별개? 골프인들이 수영장으로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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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안산) 기자
입력 2017-12-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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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를 교정 중인 심민 전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강욱순 아카데미 제공]

1996년과 1998년 아시아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강욱순은 라운드를 마치면 수영장으로 향했다. 물은 그의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줬다. 어떻게 골프를 치고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던 강욱순은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어느덧 50대가 된 강욱순은 후배들이 자신보다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배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지난 3월 안산에 강욱순 골프 아카데미를 열었다. 2008년 입찰 때부터 설계까지 직접 발로 뛴 강욱순의 땀과 골프에 대한 철학이 녹아 있는 곳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골프 시설과 함께 수영장을 설계도에 함께 그렸다.

강욱순 골프 아카데미 내 EVO(Evolutionary) 수영장을 운영 중인 심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박태환 같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부터 일반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수영을 가르쳤다. 그중에는 골프 선수도 있었다.

심민 전 대표팀 감독은 “한 프로 골퍼를 가르친 적이 있다. 수영을 시작한 후 체중을 25kg 정도 줄더라. 수영은 유산소 운동이다. 골프를 칠 때 체력적인 면에서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 또한 수영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수영을 배운 후 스윙이 안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수 생명 늘리는 데 중요한 것이 관절 보호다. 수영은 다른 운동과 이완 수축하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골프도 수영도 회전 운동이다. 수영은 몸의 중심을 잡고 회전해야 팔이 따라온다. 밸런스를 잡는데 좋다”고 설명했다.

수영은 골프뿐만 아니라 삶과도 깊게 연결돼 있다. 안산은 세월호의 아픔이 있는 도시다. 그는 “이곳 분들이 물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갖고 계실 것 같다. 수영장을 어른과 어린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물에 대한 기억을 좋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이곳에서는 아직은 대중에게 생소한 TI(Total Immersion) 수영도 배울 수 있다. 테리 래플린(미국)이 창시자인 TI 수영은 기존 수영보다 저항을 적게 받는 자세를 가르친다. 마치 물고기가 물 위를 헤엄치는 것 같다. 2016년 미국 플로리다로 직접 가 국내 최초로 TI 수영 라이선스를 취득한 강성진 코치가 지도 중이다.

강성진 코치는 “수영 선진국들에게 많이 보급된 수영이다. 물에서 편하게 즐기면서 밸런스 운동을 할 수 있다. 중심 근육을 잘 써야 골프에서 중요한 유연성이 나올 수 있다. TI 수영이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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