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플렉스 불량부품 쇼크에 증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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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7-12-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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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납품업체인 인터플렉스가 불량부품 쇼크로 유상증자와 기업설명회(IR)마저 미뤘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인터플렉스는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 확정일을 전날에서 오는 18일로 연기했다. 신주 상장일도 이달 27일에서 내년 1월 10일로 넘어갔다. 애초 증자로 1000억원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인터플렉스는 증자로 모은 돈으로 베트남 2공장을 세울 계획이었다. 회사는 유상증자 연기로 이날 오후 3시 30분에 열려던 IR도 취소했다.

인터플렉스 주가는 올해 월간 기준으로 7월 이후 처음 약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12월 들어서만 6만8000원에서 4만7750원으로 30%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5% 남짓 반등했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하다.

이달 4일 인터플렉스는 애플에 납품해온 터치스크린패널용 인쇄회로기판 관련 불량부품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애플이 내놓은 새 스마트폰 아이폰X가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발생해서다. 현재 애플은 원인을 찾기 위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조사 대상에는 인터플렉스가 납품한 부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플렉스 측은 "불량 문제가 제기된 라인을 중단하고 개선책을 찾고 있다"며 "곧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상증자 기간을 열흘 남짓 미룬 만큼 이 기간 동안 불량부품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한 번 증자가 연기될 수 있다.

영풍그룹 계열사인 인터플렉스는 유상증자 실권주를 공모로 돌리지 않기로 했다. 즉, 이번 불량부품 쇼크로 대규모 실권이 발생하면 증자액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증자 참여가 확실시돼 보이는 영풍그룹 측 지분은 현재 약 53%다.

인터플렉스 경영진도 투자심리 악화에 한몫했다. 이광식 인터플렉스 대표는 보유주식 6만7419주 가운데 4만7400여주를 얼마 전 처분했다. 안준호 전무와 이봉준 상무도 각각 약 2만7100주, 4570주를 팔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애플 측이 불량 여부에 대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라며 "스마트폰 부품주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돼 있어 유상증자 흥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큰 악재가 터지기 전에 경영진이 주식을 판 것도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불만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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