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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입구. 사진= 소상공인진흥공단 제공]
전통시장은 예로부터 이어져 온 시장으로,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장소라는 개념을 넘어서 수십년 간 명맥을 이어온 지역의 역사와도 같은 곳이다. 이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서문시장은 3.1만세운동길을 비롯해 대구근대문화골목길,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 근대 문화유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비해 안동 안동구시장연합은 안동민속촌, 하회마을 등을 앞세우며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내뿜고 있다.
7일 전통시장을 파악해 본 결과 대구 서문시장은 오랜 역사와 대구 지역 최대의 전통시장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편의시설, 버스킹 행사 등 현대인의 니즈를 접목시켜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맞서 안동 안동구시장연합은 전통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시장과 떡볶이 골목으로 알려진 문화거리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 전통시장은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를 정도로 먹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사문화 공간과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시시각각 열리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구 중구 대신동에 위치한 서문시장은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한 대규모 전통시장이다. 인근에는 볼거리로 가득하다. 중구근대골목, 3.1만세운동길,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대구근대역사관 등 근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큰 규모만큼이나 시장 내 먹거리 가게도 즐비하다. 이곳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시장을 돌아다니는 데만 몇 시간이 걸릴 정도다. 수제비와 칼국수를 합친 '칼제비', 잔치국수, 가락국수, 보리밥, 따로국밥, 돼지국밥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납작만두와 호떡가 유명하다. 대구서문시장패션축제, 서문시장대축제, 팔공산승시축제, 국제뮤지컬페스티벌, 치맥페스티벌,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축제의 향연도 펼쳐진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포목, 원단시장도 둘러봐야 한다.
낮시간에 미처 둘러보지 못해도 괜찮다. 지난해부터 상설 야시장을 개장하면서 밤 늦게 시장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야시장은 매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건어물상가 앞 도로 350m 구간에 80여 개의 점포로 운영된다. 야시장 개장 첫날엔 시민들이 무려 10만여 명이나 몰려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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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안동구시장연합 입구. 사진= 소상공인진흥공단 제공]
안동 안동구시장연합은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안동구시장, 남서상점가, 문화의 거리로 구성된 안동구시장연합은 전통의 모습과 거리공연이 어우러진 복합문화 공간이다.
인근에 위치한 안동민속촌,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 문화관광지는 안동구시장연합을 특색 있는 곳으로 만들어 준다.
구시장은 전통시장으로서 안동지역의 상거래 중심지로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50여개 점포에 700여 명의 상인이 종사한다. 노점상도 50여 개에 달한다. 구시장은 동서남북으로 길이 나 있는데, 서쪽에는 안동의 명물로 알려진 안동 찜닭과 통닭 가게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안동찜닭골목이라 불리는 곳이다. 안동은 일반인이 사육하기 쉽고 많은 사람이 즐기는 닭고기를 재료로 한 통닭과 찜닭요리가 발달했다.
이 골목에는 현대통닭과 털보통닭 등 30년 이상 된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다. 중앙에는 수산물 가게들이 안동간고등어, 안동문어, 조기, 돔베기 등의 제사 용 어물등을 비롯한 각종 해산물을 판다. 남쪽에는 식육점과 수산물 점포들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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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안동구시장연합 내부 모습. 사진= 소상공인진흥공단 제공]
안동지역은 경상북도 내륙지방에 있고 바다로부터 수산물이 들어오는 기간이 길어 염장법에 의한 안동간고등어 등을 취급하는 어시장이 발달했다.
남서상점가, 거리공연이 어우러진 문화의 거리는 시장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놀이 체험을 비롯해 문화예술 공연을 체험할 수 있다. 풍류안동야시장과 찜닭, 쌀떡볶이, 맘모스빵 등은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이곳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전통시장인 만큼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며 "저렴하고 특색 있는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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