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을 뒤흔드는 아이돌로 확 커버린 방탄소년단(BTS). K팝은 미국과 유럽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깼다. 아메리칸 뮤직상 시상무대에 단독으로 오른 이후 세계적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미국 3대 방송사의 간판 토크쇼도 접수했다. 피플지는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보이밴드”라고 소개했다. 최근 낸 신보는 1420만장이 팔려 god 이후 16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12월 신곡은 빌보드 28위, 그리고 일본어 싱글은 10개국 아이튠즈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오리콘(일본 음반집계) 차트에서 톱에 랭크됐다는 소식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
한국의 ‘흙수저 그룹’으로 불리던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비밀은 무엇일까. 여기에 이 땅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외치는 ‘4차산업’의 경제학이 숨어 있다. 그들은 외국인을 겨냥한 노래를 부르지도 않았고 해외에서 별난 프로모션을 한 적도 없다. 그런데 이 영향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핵심은 SNS의 폭발력을 이해한 그룹이었다는 점이다. 쌍방향 소통으로 팬덤을 만들어냈다.
10대와 20대들이 받고 있는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막아낸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방탄’은 팬들에게 큰 공명을 불러일으키며 ‘방탄군대’로 연대하게 했다. 연대는 확장을 낳고 확장은 모방을 낳고 모방은 수평적인 공유의 위력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방탄경제학’이다. 이론은 많지만, 이 땅에서 성공사례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은 4차혁명 마케팅을 K팝이란 영역에서 일곱명의 전사(戰士) 소년들이 멋지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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