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시민이 서울대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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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이등원 기자
입력 2017-12-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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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와 서울대학교가 지난 7일 ‘서울대 시흥 스마트캠퍼스 기공’을 선포했습니다. 2009년 캠퍼스 조성을 위한 첫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8년 만에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습니다. 시흥 100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서울대 시흥 스마트캠퍼스를 환영합니다.

지역사회 내 대학 캠퍼스 유치는 새로운 지식 사회를 구축하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기에 수많은 이견과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서울대 내부 갈등과 끊임없이 제기되는 주변의 우려는 시흥캠퍼스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과업임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수반되는 갈등을 빌미 삼아 시흥캠퍼스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안타까운 일이 더는 없어야 합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한 개인의 업적이나 특정 단체의 이익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시민의 바람이 담긴 시흥의 꿈이자 다양한 모색과 시도가 이루어질 교류의 장입니다. 지난 2014년 실시한 공론조사에서 이미 99.2%의 시민이 서울대 유치에 찬성했습니다. 시민은 ‘낙후된 시흥’의 이미지를 벗고 ‘명품 교육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시흥 발전의 시발점을 만들기 위해 서울대를 기꺼이 맞아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시흥캠퍼스는 시민이 결정한 시흥의 미래입니다.

그렇다면 서울대 시흥 스마트캠퍼스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해외의 경우, 도시와 대학이 경계를 허물고 함께 성장해온 사례가 많습니다. 미국 뉴욕주의 산업도시 시라큐스는 탈산업화로 쇠락의 길을 걷게 되자, 시라큐스 대학과 상생하여 도시재생에 성공했습니다. 조선업 침체로 위기를 맞은 스웨덴 항구도시 말뫼는 대학 설립을 통한 인재양성과 첨단산업 육성으로 해답을 찾았습니다.

지식과 인재가 집적되어있는 대학은 도시의 물리적 환경을 변화시킴과 동시에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대학을 중심으로 인재와 기업이 모이면 지역이 활기를 띠고 시민이 체감하는 행복도 높아집니다. 지방정부와 대학이 손을 맞잡고 지역의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서울대 시흥 스마트캠퍼스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초중고 학생들도 배움의 영역을 넓히도록 다양한 교육 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공유시설을 마련해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광장의 모습을 갖출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글로벌 복합 연구단지는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연구 중심의 의료산업 육성으로 이윤 추구가 아닌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사회공헌캠퍼스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시흥시는 서울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도시 비전을 실현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대 시흥 스마트캠퍼스는 대화와 타협으로 제반 문제를 해결하며 차분히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항상 시민이 있었습니다. 2014년 시흥캠퍼스 유치를 위한 시민협의회 구성에 이어 지난달에는 캠퍼스 조성 완료를 위한 시민협의회를 모집했습니다. 미래 시흥캠퍼스의 모습도 시민의 숙의를 통해 그려나갈 것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시흥시를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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