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결과가 좋지 않았던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올해 환골탈태했다. 이자율차손익을 극적으로 개선하면서 평가액(보험부채 측정치)을 대폭 줄인 덕이다.
카디프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보험부채 시가평가 대비가 부족한 보험사 중 하나로 꼽혔다. 카디프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평가액 2조7830억원 대비 준비금 2조7865억원을 적립하는데 그쳤다. 잉여액은 35억원에 불과해 준비금이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은 ABL생명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규모였다.
때문에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카디프생명이 올해는 ABL생명처럼 준비금이 부족해져 추가 적립에 나서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카디프생명은 6개월 만에 극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디프생명의 잉여액 규모는 474억원으로 13배 이상 늘었다. 준비금이 많아졌기보다는 평가액이 줄면서 잉여액이 늘었다. 지난해 말 2조7830억원 수준이었던 평가액 규모는 올해 6월 말 2조7019억원으로 811억원(2.91%) 줄었다.
평가액 축소의 비결은 이자율차손익 개선이다. 이자율차손익은 보험사의 자산운용결과인 투자수지에서 보험사가 보장해주기로 한 예정이자를 차감한 손익을 의미한다. 이자율차손익이 개선되면 LAT 결과 역시 개선된다. 보험부채가 많더라도 보험료를 잘 활용해 그 이상의 수익을 내면 보험금을 돌려주는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카디프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6월 말 기준 3.52%로 지난해 말 3.01% 대비 0.51%포인트 개선됐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시중 금리가 상승한 덕에 운용자산이익률이 올랐고, 그 결과 LAT 평가액이 줄었다"며 "앞으로도 운용자산이익률 개선 등 보험부채 시가평가 대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카디프생명은 최근 몇 년 동안 영업 결과가 좋지 않았으나 올해는 최근 모습과 달리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며 "이자율차손익이 개선된다면 한층 회사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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