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터키 공무원에게 뇌물 건넨 유명 대기업 임원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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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12-0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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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대기업 임원이 반덤핑 조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터키 공무원에게 미화 5000달러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대기업 A사 전 모 상무를 '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국제뇌물방지법) 위밤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전 상무는 지난달 16일 밤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터키 관세무역부 소속 공무원 2명에게 총 5000달러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장품 세트를 건네면서 상자에 돈을 나눠 담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터키 공무원들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전 상무는 이튿날 경찰서에 출석해 혐의를 전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상무는 경찰 조사에서 "반덤핑 조사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의도였던 게 맞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돈의 출처는 "회삿돈은 아닌 개인 돈"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A사 회계장부와 전 상무 휴대전화 등을 임의로 제출받아 조사했으나 회사에서 자금을 조성해준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만간 전 상무와 A사를 같은 혐의로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소식을 전달받은 주한터키대사관 측은 해당 대기업과 우리나라 외교부에 항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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