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9일 자신의 인사로 분류되는 박주원 최고위원이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자라는 보도와 관련해 “저도 큰 충격 받았다”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그러실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당원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어제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헌·당규가 허용하는 가장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이제 진실이 규명되는 대로 엄중하게 대응할 생각”이라며 “당헌·당규에 명시된 긴급비상징계권한을 통해서 당원권 정지시키고 최고위원 사퇴시키겠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직 유지 의사를 보였음에도 대표 권한으로 징계 조처를 하겠다는 의미다.
박지원 전 대표도 이 자리에서 “박 최고위원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며 “이 자리에서 전남도당 당원들과 함께 박 최고위원이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검찰도 수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오늘도 모든 언론에서 박 최고위원 관련 보도만 나오고 있다. 당에 얼마나 큰 손상을 가지고 오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는 ‘주간조선’이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DJ 지시로 2001년 6개 은행에서 300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역대 어떤 대통령도 그러한 허무맹랑한 일은 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만약 6개 은행에서 500억 원씩 비자금을 조성했다면 17년이 지난 오늘까지 왜 그 은행들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겠느냐”라며 “그러한 주장이 허무맹랑하기 때문에 조간이나 방송에서도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고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은 야당답게 그리고 김 대통령의 후예답게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저는 통합을 반대하지만 통합을 주장하는 분들의 의견도 존중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분열보다는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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