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보호 안 돼도…국책은행 채권상품 관심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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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12-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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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아도 국책은행에서 판매하는 채권형 상품의 인기는 꾸준하다. 해당 은행의 영업점 직원들이 상품을 권할 때 하는 말처럼 "국책은행에 넣은 돈은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안전하다"는 일반적인 생각 때문이다.

10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출시된 'IBK W통장'은 지난 6일까지 약 5만5000좌가 개설됐다. 잔액 기준 746억원 규모다. 입출식.적립식.거치식 예금으로 구성된 W통장은 신규 취업자나 장기 근속자 등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다.

이 중 적립식이나 거치식 상품은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으로 선택할 수 있다. 중금채는 국채보다 높은 이율, 일반 회사채보다 뛰어난 안전성을 특징으로 한다. 투자금액은 중소기업 대출금으로 활용된다. 다만 채권이라는 상품 특성상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IBK기업은행은 관계자는 "최근 중장년층에게는 '나이야가라 통장'을, 30대 전후의 직장인들에게는 'W통장'을 많이 추천하고 있다"며 "물론 입출식이 상대적으로 많이 팔리지만, 중금채 상품의 이점을 아시는 고객들은 이것만 찾으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금채와 비슷한 은행채에는 산업은행의 산업금융채권, 수출입은행의 수출입금융채권 등이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3월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가 인터넷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뉴 스타트 산금채'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약 4주 만에 발행액 1조원을 달성하고, 11주 만에 판매 목표액 2조원을 돌파했다. 1년 만기 기준 1.9%의 금리로 다소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른 정기예금 상품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에 안전성을 강점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 같은 채권형 상품에 대해 가입 전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점을 우려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 반면 "1년짜리 정기예금이라고 생각하고 넣는다"는 반응들도 많다.

특히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단기로 중금채 등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서는 투자자보다 낮은 표면금리로 비용 절감이 가능한 은행에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있다"며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기존 채권의 매력이 더 빨리 식는 한계를 보완해 단기적으로 접근한다면 투자자에게 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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