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한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인상이 거의 확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금리인상 자체보다는 내년 금리인상 전망이라고 외신은 입을 모으고 있다. 연준은 FOMC 후 13일 성명서를 공개하며, 이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2017년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화완화 정책을 펼쳤던 중앙은행들이 정상 금리로 돌아가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할 경우 세계 경제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연준의 전망을 기반으로 내년 기준금리가 모두 세 차례 인상돼 2%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달에 기준금리를 다시 0.25% 올릴 경우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는 1.25~1.5%가 된다. 여기에 2018년 금리가 3번 오를 경우 기준금리는 2~2.25% 수준으로 오른다.
14일 발표되는 연준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난 9월 회의 이후 유지된 3차례 금리인상이 전망이 유지될 것인지 여부다.
경제성장세가 견고할 경우 연준은 예상대로 3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겠지만, 예상치를 밑도는 11월 임금인상률은 금리인상의 속도를 다소 낮출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1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2%로 시장 예상치인 0.3%를 밑돌았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임금은 연준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임금이 제대로 오르지 않을 경우 물가상승률 역시 약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물가 목표치가 더욱 달성되기 힘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연준이 어떤 판단을 내릴 지에 따라 향후 금리인상의 방향은 바뀔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인상률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할 경우에는 금리인상의 속도도 늦춰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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