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채널A' 뉴스 동영상 캡처]테이 소속사 대표가 자살로 사망했다.
경찰은 테이 소속사 대표 사망 원인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자살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인다. 염씨 유서엔 “경제적으로 힘들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 소속사 대표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사드 보복으로 인한 사업 실패로 알려졌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테이의 소속사 대표는 지난 2008년 연예기획사를 세웠고 2년 전 중국에서 대대적인 K팝콘서트를 열었다. 염씨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건데 투자금 회수도 안 됐죠. 이미 돈을 들여 준비를 다 해놨었는데 중국 사드가 터지면서”라고 말했다. 연예기획사 사무실은 몇달째 임대료가 밀린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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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렇게 경영 상태가 지극히 악화된 연예기획사가 테이 소속사 대표만의 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연예기획사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수 중심) 약 400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기자 중심)의 약 180개, 중복 회원 수를 제외하면 모두 500여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들 연예기획사들 중 이른바 톱스타들을 배출한 연예기획사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다수 연예기획사들은 테이 소속사 대표의 경우처럼 경영이 극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 연예인들 중 톱스타가 되는 극소수를 제외하면 배우·탤런트들 중 하위 90%가 월수입이 60만원도 안 되는 등 양극화가 극심한 것과 비슷하다.
이런 부실 연예기획사들의 난립을 막기 위해 정부는 2012년 5월 연예기획사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새로 제정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라 2014년 7월 말부터 연예기획사 등록제가 시행됐다. 하지만 이 법 시행 후 두 달간 설립된 미등록 연예기획사가 1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등 부실 연예기획사 난립은 여전히 연예계의 문제가 되고 있다.
설사 연예기획사 등록제가 잘 지켜진다 해도 근본적으로 톱스타가 되는 연예인은 극소수가 될 수밖에 없고 나머지 대다수 연예인들은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연예계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테이 소속사 대표가 자살해 사망한 것과 같은 비극은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연예기획사가 연예인을 양성하고 연예인 수입을 연예인과 연예기획사가 나눠갖는 구조에서 톱스타들만이 연예계 부를 독점하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톱스타를 배출하지 못한 대다수 영세 연예기획사들은 테이 소속사 대표와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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