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전기차 기술에 관한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전기차 충전 관련 특허출원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이 기존 가솔린·디젤 자동차에서 전기 자동차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특허 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전기차 기술에 관한 국내 특허출원은 지난해 1271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5.6% 늘었다. 관련 특허 건수는 2013년 791건, 2014년 879건, 2015년 1012건 등 매년 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맞물려 국내 특허출원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주요국은 오는 2025~2040년까지 가솔린·디젤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고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0년 85만대(전체 시장의 1.2%)에서 지난해 229만대(2.7%)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2044만대(19%)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매년 3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관련 기술도 차량 자체 기술 못지 않게 전기차 시장 형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관련 특허는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차 충전 기술 국내 특허출원 건수는 2014년 363건에서 2016년 230건으로 36.6% 줄었다.
반면 이 가운데 외국인들의 특허출원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내국인의 특허출원은 297건에서 137건으로 줄어든데 비해 외국인의 특허출원은 66건에서 93건으로 늘었다. 전체 특허출원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18.2%에서 2016년 40.4%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외국 업체들은 충전기, 충전 인프라 등 전기차 충전 관련 기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특허권을 확보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기업도 전기차 충전기술 특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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