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수순 밟는 2G 서비스…'01X' 번호 이용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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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7-12-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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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으로 종료가 예정된 2세대 이동통신(2G) 서비스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2G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 1월 31일부로 2G 단말기에 대한 휴대폰 인증 서비스와 모바일 안전결제(ISP) 서비스를 종료한다. 또한 2G 단말 이용 고객의 3G‧LTE 요금제 가입도 오는 26일부터 약관상 문제로 불가능해진다. 서비스 및 선택권의 축소로 2G 이용자 감소 추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에 따르면 2G 서비스 가입자는 매달 약 10만 명씩 줄어들고 있다. 2G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 10월 기준 SK텔레콤 약 155만명, LG유플러스 약 102만명, 알뜰폰(MVNO) 이용자 약 16만 명으로 총 272만 명이다.

정부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 시점으로 2019년 3월을 잡았다. 5G가 상용화될 경우 모바일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현재 2G에 활용되는 주파수를 LTE, 5G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과기정통부 내부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1월 과기정통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가 진행한 2016년 업무보고 당시 2G 서비스를 조기에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는 800㎒, LG유플러스의 2G 주파수는 1.8㎓ 대역이다. 해당 주파수의 할당기간은 오는 2021년 6월 30일까지지만, 이를 조기 회수해 주파수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앞서 KT는 지난 2012년 3월 2G 서비스 종료 후 2G 서비스에 사용하던 1.8㎓ 주파수를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용으로 전환한 바 있다.

2G 서비스는 이통사에게 있어 애물단지 신세다. 이용자 수가 적어 수익을 낼 수 없는 데 비해 서비스를 유지‧보수하는 비용은 지속적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일부 서비스의 경우 월 이용자보다 개발 유지 인력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와 이통사 모두 이용자들의 반발로 쉽사리 종료 시점을 당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G 이용자 중 일부는 ‘01X’ 번호 이용자들인데, 2G 종료에 따른 010 번호 변경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6일 01X 번호로 3G‧LTE 및 5G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도 제기된 상태다.

정부는 01X 번호 이용자들이 다음 세대 이통서비스를 이용해도 2년간 번호를 유지할 수 있는 ‘한시적 번호이동’과 010 번호로 변경한 후 3년간 01X 번호가 표시되도록 하는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2G 서비스 조기 종료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2024년 6월 30일에는 01X 번호가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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