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레바논에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현지시간)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예방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레바논 대통령궁에서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예방, 외교 행보에 나섰다. 이날 예방에는 서주석 국방부 차관을 비롯해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이영만 주레바논 대사가 배석했다.
임 실장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내년 1월 부임하는 주한 레바논 대사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개최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의 취임 축하 전문을 보낸 아운 대통령에게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10일) 임 실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외교 현안을 논의하고 파병 나간 국군장병을 격려하려는 취지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임 실장이 해외파견 부대 장병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9∼12일까지 2박 4일간의 일정으로 UAE 아크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를 차례로 방문 중”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의 특사 파견은 열흘 전쯤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임 실장의 이번 특사 방문은 문 대통령을 대신해 중동지역에서 평화유지 활동 및 재외국민 보호 활동을 진행 중인 현장을 점검하고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 비서실장 자격으로 특사를 파견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여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로 나간 것은 참여정부 초대 비서실장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문 의원은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임 실장의 특사 파견이 북핵 위기 등과 연관된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외교 현안 협의 및 국군장병 격려 이외의 목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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