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 위험천만 '품절주' 되사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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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12-1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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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데즈컴바인, 신라섬유 등 품절주 이상급등에 투자 주의보

유통주식이 극히 적은 '품절주'를 사들이는 개인 투자자가 조정장에 다시 늘고 있다. 품절주 주가는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희박한 유동성만을 바탕으로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 신라섬유를 비롯한 품절주에 개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이상급변하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이 발행한 주식 수는 총 3784만2602주다. 그렇지만 이 가운데 유통주식 비율은 40%를 밑돌고 있다. 신라섬유는 더 심각하다. 모두 2427만7540주가 발행됐지만 약 25%만 유통되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 유통비율은 70%를 넘어선다. 삼성전자가 발행한 전체 주식(1억2909만8494주) 가운데 유통주식은 약 73%에 달한다. SK하이닉스도 전체 발행주식 7억2800만2365주 가운데 76.26%가 유통주식이다.

품절주에 매달리는 투자주체는 대개 개인이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5거래일 동안 코데즈컴바인 주식을 14만8000주 팔았다. 반면 개인은 15만4000주를 사들였다.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같은 기간 급등락을 반복했다. 주가는 5~6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대로 7~8일에는 각각 약 16%와 12%씩 떨어졌다. 그리고 전날 다시 15% 뛰었다.

신라섬유도 다르지 않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신라섬유 주식을 3만5000주 팔았다. 개인만 8만4000주를 샀다. 이 회사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5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다음날에도 약 16% 올랐다. 반대로 7일과 8일에는 각각 9%와 5%씩 하락했다.

품절주 논란이 정점에 달했을 때는 2016년이다. '코데즈컴바인 사태'가 불거지면서 투자주의보가 발령됐다. 같은해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2만5600원에서 3465원으로 86% 넘게 하락했다. 그해 3월 주가가 18만원을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손실은 훨씬 커진다.

이러는 과정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 투자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코데즈컴바인 주식은 2016년 한 해에만 3억6700만주 거래됐다. 거래량이 1년 전보다 40배 가까이 증가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서둘러 품절주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품절주가 이런 대책에도 아랑곳없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임태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 이상급변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은 부족한 유통주식 수와 이에 따른 시장 마찰"이라며 "원인 자체를 해소할 수 있는 시장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고, 이를 통해 다수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을 때까지 거래를 정지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발행주식 가운데 대부분이 보호예수로 묶여 있다면 주가를 왜곡하기가 쉽다. 유통주식이 많지 않아 적은 돈으로도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번번이 주가조작 세력이 끼어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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