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증권사도 새해 먹거리는 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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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7-12-1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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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증권사도 새해 먹거리는 '투자은행(IB)' 사업이다. 초대형 IB로 인가해준 큰 증권사 다섯 곳이 이미 기업금융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IB는 중소형사도 놓칠 수 없는 먹거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중소형 증권사는 잇달아 IB 조직을 개편하면서 새해 영업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IB그룹 안에 글로벌사업본부를 만들어 해외 투자를 확대한다. 부동산금융실은 부동산금융본부로 승격해 전통적인 강점인 부동산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KEB하나은행 IB사업단과도 협업해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

하나금융투자가 1~3분기 IB 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 넘게 늘었다. 수익 대부분은 해외 부동산 투자와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같은 부동산 분야에서 올렸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주식자본시장(ECM)에서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주관 건수로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구조화금융 수익도 증가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유진투자증권이 1~3분기 올린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38% 많았다. 회사는 업계에서 처음 뮤지컬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해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새해에도 대체투자나 해외기업 IPO로 수익원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구조화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6년부터 다소 둔화한 실적도 구조화금융을 통해 만회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이 IB로 거둔 수익은 2014년 247억원에서 2015년 769억원으로 크게 늘기도 했다. 반대로 2016년에는 61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도 649억원으로 1년 만에 20%가량 감소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구조화금융은 공공기관 투자가 많은데 새 정부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투자를 미룬 사례가 많았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증권도 연초 주원 대표를 새로 맞아 IB를 강화하고 있다. 주원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IB 부문 직원을 20명가량 늘렸고, 올해 수익 가운데 대부분을 IB로 올렸다.

새해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가릴 것 없이 IB 분야에서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는 고위험·고수익 시장이라 저위험·저수익으로 대변되는 주식·채권 브로커리지(중개)보다 경쟁심화에 따른 위험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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