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수장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면서 중국 금융시장 진출 및 활동이 재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위성호 신한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등(이상 가나다순)이 이번 문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대통령과의 첫 대면이다"며 "여러 은행장들이 동행하는 만큼 금융산업에 대해 보다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첫 방미 때는 금융권에서 동행한 인사가 전무했다. 이에 '금융 홀대론' 논란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등이 함께하면서 이 같은 논란을 다소 불식시켰다.
사실 은행장들의 이번 중국 동행은 중국 금융시장에 다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될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최근까지 중국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압박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융지원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20개가 넘었던 국내 은행의 중국 내 점포는 올해 상반기 기준 15개로 줄어든 상태다. 반면 베트남 내 국내 은행 점포는 19개로 그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대부분 은행장들은 13일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 참석 전후로 현지법인을 둘러보는 등 개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중국 공상은행(ICBC)과 크레딧 라인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것 등을 제외하면 특별하게 알려진 내용은 없다.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내외 정세에 따른 위험을 감수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럽고, 동남아시장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금융산업 분야의 외국인 대주주 출자제한 규제를 2020년까지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말 51%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지분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소 촉박하게 동행 일정이 잡혔다"며 "세부 일정을 밝힐 순 없지만, 중국에서 무리하게 세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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