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기후변화 협약 체결 2주년을 맞아 12일(이하 현지시간) 회원국 대표단이 파리에 모여 정상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탈퇴한 미국을 대신해 프랑스가 더욱 주도적인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11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측 대표로는 대사관 관계자가 참석하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용 세계은행 총재, 엔리케 페냐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파리협정에서 탈퇴를 하면서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제적 기후변화 정책 추진에 앞장서면서 "우리의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빗댄 표현으로 기후변화 행동에 나서기를 촉구했기 때문이다.
FT는 "이번 회의는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만, 정책적 부분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HSBC 글로벌 리서치 대표인 와이신 찬은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변화 리더십을 유지하고 이어가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번 회의에서는 자금 조달 문제도 다뤄질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추산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기온 상승 폭을 2°C 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파리협약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매년 3조5000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의 탈퇴로 자금 부문에 큰 공백이 생기면서, 이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에 대해 주요 국가와 국제기구가 머리를 맞댈 예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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