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상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전무는 지난 8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친환경차 개발 현황 및 방향' 세미나에서 "2025년까지 사업계획을 확정 지으면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총 38개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수소차를 비롯해 제네시스 전기차, 상용 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2위를 굳건히 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9월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에서 일본 도요타(39.4%)에 이어 16.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매년 1차종 이상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현재 2개 차종인 전기차를 2025년 14차종으로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3위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9월 국내외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했다. 글로벌 업체 중 순위는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6위로 급상승했다.
내년 4월께에는 코나와 니로, 쏘울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코나는 한번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400㎞ 수준이 되도록 개발 중인 상황이다. 2021년에는 주행거리가 500㎞ 이상인 고성능 장거리 전기차를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무는 "1톤 포터 트럭과 마이티도 전기차로 출시할 것"이라며 "그 이상의 상용차 차종은 향후 배터리 기술 추이를 봐가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래폼을 신규 개발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최적의 성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대차는 내년 3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새롭게 출시하며 수소차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에 따르면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1회 충전시 최장 주행거리가 590㎞에 달하며 미세먼지를 99.9%까지 정화한다. 1년에 1만5000㎞를 주행하면 성인 2명이 1년간 마시는 공기만큼의 공기 정화 작용이 이뤄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전무는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현대차에 수소차와 관련해 기술협력을 타진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의향은 알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FCA와 논의가 진행될 경우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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