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낮 완다문화주점(구 소피텔 호텔) 7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국 내 67개 지역한인회 및 6개 지역연합회를 포괄하는 한인단체인 중국한국인회 회장단과 독립유공자 후손 5명, 11쌍의 한중 다문화 부부, 혁신창업가 등 4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으로는 김진성 지사의 아들 김세룡씨, 김동진 지사의 딸 김연령씨 및 손자 김과씨, 김산 지사의 아들 고영광씨 및 손자 고우원씨가 참석했다.
국내 TV를 통해 널리 알려진 한중 다문화 연예인 부부인 추자현·우효광씨가 자리를 함께했다.
혁신창업가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온라인 수학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쿠얼키의 조봉한 대표와 인공지능 석션기 제조사 엘메카의 강정길 대표가 포함됐다.
이숙순 중국한국인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반도 정세 불안과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으로 지난 1년은 한중 수교 25년 이래 가장 참담하고 어려웠다"며 다행히 최근 문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으로 해결 실마리를 찾아가고, 요즘 들어 분위기가 확연하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참석자들이 성화봉을 건배처럼 부딪혀 25년 전 태어난 '수교둥이'에게 성화의 기운을 전달하는 '성화 토치 키스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평창올림픽 기념 장갑, 인형, 배지와 함께 대통령시계를 선물로 줬다.
앞서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0시 50분(현지시각)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 이숙순 재중국한국인회장, 김홍기 중국한국상회 부회장을 비롯해 중국 측의 쿵쉬안유 외교부 아주담당 부장조리, 추궈홍 주한대사, 판용 예빈사 부국장 등으로부터 영접을 받았다.
노영민 주중대사는 문 대통령의 지시로 공항 영접 대신 난징에서 열리는 난징대학살 국가추모식에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래 상하이 총영사와 베이징 대사관의 공사참사관이 이 추모식에 가기로 돼 있었으나 문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선 ‘대사가 대통령을 영접하러 공항에 나오는 것도 중요하나, 그것보단 이 나라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에 대사가 직접 참석해 뜻을 기리는 게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공항도착 직후 전용기에서 나와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중국 측에서는 군인 50여명이 도열해 구령과 함께 거총 경례를 하는 등 국빈예우를 했다. 이어 트랩 아래로 내려온 문 대통령 내외는 양국 인사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반갑게 환영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서우두 공항에서 숙소인 댜오위타이로 이동할 때 중국산 최고급 승용차인 '훙치'(紅旗)를 탑승했고, 중국 경찰은 문 대통령을 태운 승용차는 물론 수행단과 취재진의 차량이 공항을 떠나 숙소로 가는 동안 줄곧 이동 도로를 통제하는 경호를 펼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