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대표이사 김종인)가 내년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담배판매를 중단한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사는 담배는 워낙 매출이 미미한 품목이라 이번 롯데마트의 결정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1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창립 20주년을 맞은 2018년부터 다른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콘셉트로 ‘건강을 제안하는 생활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비전에 따라 매장에서의 담배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편의점과 달리 대형마트에서는 보루 단위의 담배만 판매하는데 매출 비중이 0.1% 미만”이라면서 “담배 판매 중단은 2018년 롯데마트가 내세운 ‘건강이 모든 것(Health is Everything)’이란 모토를 실천하기 위한 의지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실제 롯데마트는 최근 내년도 비전으로 건강이 모든 것을 제시, 향후 건강식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를 위해 내년 2월 초 한국인 식단에 맞춘 건강기능식품 28개 상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여름과 겨울 등 계절별 건강기능식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대형마트로서 건강을 챙기는 기업이란 이미지를 각인, 현재 업계 1위·2위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이어 3위인 롯데마트의 입지를 탄탄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도 “롯데마트는 이제 건강전문회사로 진화하려 한다”면서 ”담배판매 중단 방침도 그런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담배판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대형마트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건강 기업으로 가겠다는 취지는 좋은 것 같다”면서도 “어차피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적은 담배판매를 안하는 것에 큰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2010년 이후 7년 만에 대구에 신규 점포를 연다. 오는 15일 대구 북구 호암로에 지상 6층, 지하 2층, 매장면적 1만86㎡(약 3051평) 규모의 ‘롯데마트 칠성점’이 공식 개장하는 것. 칠성점은 지방 점포 중 최초로 서울 양평점처럼 도심 속 숲처럼 꾸민 공간인 ‘어반포레스트’(Urban 4 rest)가 10752㎡(약 530평) 규모로 들어서 대구 시민들이 건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또 피자 전문 매장인 ‘치즈앤도우’(Cheese & Dough), 드럭스토어인 ‘롭스’(LOHB’s), 문화센터도 입점해 롯데마트가 지향하는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Easy & Slow Life)’를 체험할 수 있다. 지하 2층은 롯데마트가 서울 서초점에서 첫 선을 보인 ‘그로서란트’ 매장이 들어서 고품질의 스테이크와 버거, 랍스터, 과일 주스, 샐러드를 매장에서 직접 맛보거나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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