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살면, 한국이 산다] ⓹경기 수원남문시장연합 vs 청주 육거리 종합시장·성안길 상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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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입력 2017-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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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남문시장연합 지동시장 입구. [사진= 소상공인진흥공단 제공]


경기 수원남문시장연합과 충북 청주육거리종합시장·성안길상점가는 대형마트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지역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동시에 세련되고 현대적인 시장의 모습을 두루 갖추고 있는 등 모든 계층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매력적인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14일 전통시장을 파악해본 결과, 경기 수원남문시장연합과 충북 청주육거리종합시장·성안길상점가는 전통의 미라는 테마가 돋보이는 곳으로 꼽힌다. 이들 시장은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 수원남문시장연합의 가장 큰 특징은 총 9개 시장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구천동 공구상가 △남문 로데오시장 △남문패션1번가 △못골종합시장 △미나리광시장 △시민상가 △영동시장 △지동시장 △팔달문시장으로 이뤄져 있다.

220년 전통과 역사를 가진 수원남문시장은 조선 성곽 건축의 꽃이라 불리는 수원화성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9개의 다양한 특색을 갖춘 시장을 둘러보는 재미와 화성 문화역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것.

실제 시장 반경 1㎞ 내 화성 성곽이 있어 문화마켓투어를 즐길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에는 보물 제402호인 팔달문을 비롯해 동서남북 4대문이 있다. 옹성과 치성을 둔 다기능 석전교축의 성으로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원남문시장연합 내에 있는 지동시장은 수원·용인 등 인접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던 최대 식품매장 전문시장이다. 현재는 순대·곱창을 파는 식당들이 40곳 이상 있는 등 순대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지동시장은 국내 전통시장 최초로 콜센터를 오픈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른 전문형 시장도 즐비하다. 구천동 공구상가에는 92개의 공구가게가 밀집해 있으며, 남문패션 1번가에는 의류와 패션아이템을 판매하는 점포가 237개에 달한다. 미나리광시장의 경우 수원화성과 수원천을 끼고 있어 외국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입구. [사진= 소상공인진흥공단 제공]


이에 비해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성안길 상점가는 한국 전통시장의 넉넉한 정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는 콘셉트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 '베테랑' 촬영지인 성안길의 로데오거리는 젊은 활기가 넘치는 쇼핑의 명소로 손꼽힌다.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은 전국 최초 아케이드 시설을 만들어 전통시장을 찾는 이들의 쇼핑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대적인 시설을 갖췄다.

특색 있고 맛있는 먹거리도 제공한다. 삼겹살거리와 만두, 족발상품 등이 특화돼 있다. 전통시장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시장은 2015년 외국인이 가기 좋은 전통시장에 선정된 바 있다.

이곳에서는 시골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각종 공산품을 만날 수 있다. 농민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이 거래되고 있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새벽시장(도깨비시장) 구경도 놓쳐서는 안 될 체험거리다.

성안길상점가는 일본식 명칭 본정을 대신해 최근에 새로 지어진 지명으로, 청주읍성의 안에 있는 거리라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성안길 주변에는 중앙공원 내 유적과 용두사지 철당간을 비롯해 유서 깊은 문화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청주 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청주 상권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서울로 치면 명동과 강남역과 같은 곳이다.

시장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손님과 관광객이 찾아오고 싶은 재래시장을 만든 것 같다"며 "전통시장만의 매력을 느끼고 동시에 문화체험도 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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