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호원,한국 기자폭행..땅에 엎어져 있는데 발로 얼굴 강타 “안구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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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7-12-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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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외 또 다른 악재 우려

  • 청와대,중국 측에 엄중 항의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이번 중국 경호원들의 기자폭행은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에서 스타트업관 이동 중에 이뤄졌다./사진=연합뉴스

중국 경호원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하고 있던 한국의 기자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드 문제로 아직도 갈등 관계에 있는 한ㆍ중 관계에 이번 중국 경호원들의 기자폭행이 또 다른 악재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 50분쯤 베이징 시내 국가회의중심에서 있은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서 한국일보와 매일경제 소속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 등은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연설과 타징 행사를 마친 후 식장에서 나와 중앙복도로 이동했다. 사진기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나오려고 했지만 중국 측 경호원들은 별다른 이유없이 출입을 제지했다.

이에 한국일보 사진기자 A씨가 항의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A씨의 멱살을 잡고 뒤로 강하게 넘어뜨렸다. 이 기자폭행이 있은 후 A기자는 바닥에 쓰러진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함께 있던 연합뉴스 사진기자가 이 같은 상황을 촬영하려 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카메라를 빼앗아 던져버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기업부스가 있는 맞은 편 스타트업 홀로 이동하자 사진기자들이 홀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지만 중국 측 경호원들은 이를 또 막았다.

사진기자들은 취재비표를 거듭 보여줬지만 경호원들이 출입을 막자 이에 강력히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매경 사진기자 B씨가 중국 경호원들과 시비가 붙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중국 경호원 10여명이 갑자기 몰려들어 B 기자를 복도로 끌고 나간 후 주먹질을 하는 등 집단 구타하는 기자폭행을 했다. 특히 B 기자가 땅에 엎어져 있는 상황에서 발로 얼굴을 강타하기도 했다.

당시 사진기자들과 함께 있었던 취재기자들과 춘추관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려고 했지만 중국 측 경호원들이 완력으로 밀어냈다.

현장에는 청와대 경호팀이 없었고 문 대통령을 수행하며 경호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경호원들의 기자폭행으로 부상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댜오위타이 2층에서 대통령 의료진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안구에 출혈이 있는 상황이고 구토와 어지럼증으로 인해 대통령 주치의가 진료하고 MRI와 CT를 찍기 위해 대통령 전용으로 계약된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취재단이 머무는 베이징 페닌슐라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경호원들의 기자폭행에 대해 “폭행 당사자가 코트라와 계약된 보안업체 소속일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를 들었다. 코트라는 이번 전시행사와 관련해 현지 보안업체와 계약했고 190명 정도를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누가 폭행했는지에 대해 신원을 파악해 그에 대한 경위 등을 확인해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며 “하지만 현장 경호는 중국 공안이 담당하기 때문에 비록 소속이 사설 보안업체라 해도 지휘책임은 공안에 있다. 다만 폭행과 관련해서는 당사자의 문제로 보이기 때문에 내용을 좀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의에서 폭력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외교라인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기로 논의했다. 외교부에 항의와 함께 신속한 진상파악과 책임자에 대한 규명 등을 하라고 요구했다”며 “이에 따라 외교부는 중국 외교부에 항의와 함께 진상파악을 요구했고, 중국 측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안다. 사건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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