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와 경기 의정부시가 공동으로 연 '한·중·미 공동번영을 위한 포럼' 및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처음 열린 한·중·미 공동번영 포럼은 지난 13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중 평화포럼은 이튿날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열렸다. 포럼에서 한국과 중국, 미국 등 3개국 전문가들은 북핵과 도시재생 등의 주요 의제를 놓고 다양한 해법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국가 간 협력 '한목소리'
'한반도 평화와 북핵 위기 극복'이란 주제로 열린 한·중·미 공동번영 포럼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문희상·노웅래 의원, 안병용 의정부시장 등 국내 정·관계 주요인사와 중국 차하얼학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최근 연이은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구축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이번 포럼은 미국과 중국 간 대립 관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열려 더 큰 의의를 가졌다. 실제로 이날 포럼에서 심재권 위원장은 "북핵 문제는 물론 남중국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등으로 미·중 대립이 주목받는 현시점에서 3국의 공동번영은 정말 필요한 화두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선즈화 중국 화동사범대 교수도 "중국과 미국이 전략적인 신뢰를 구축할 경우, 한반도 위기도 쉽게 풀릴 것"이라며 "중·미 양국뿐만 아니라 상호 이익관계에 있는 모든 국가들이 서로 협력해야 위기 해소 실현이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핵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도 제시됐다.
선궈팡 차하얼학회 국제자문위원은 중국이 제안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활동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쌍중단(雙中斷)'을 제안했다. 조지 바카 동아대 국제학부 교수도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시각에 얽매이지 말고 독창적인 해법을 모색해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선전·푸둥지구 개발사례 공유···의정부 도시경쟁력 모색
의정부시는 '경기북부 및 의정부의 도시경쟁력 제고'란 주제의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에서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북부의 미래 경쟁력 확대를 위한 국가 간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
포럼에서 장궈빈 차하얼학회 비서장, 장웨이 상하이 원지에투자상담유한공사 대표 등 중국 주요 인사와 장인봉 신한대 공법행정학과 교수,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여가정책실장 등 국내 전문가들은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윤 실장은 '도시 문화와 지역 맞춤형 경쟁력 강화' 발표에서 문화로 도시침체, 사회문제 등을 해결하고,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창의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도시재생 선진사례를 공유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잉시엔 선전 웨종투자그룹 회장은 '선전지구 개발이 의정부 도시개발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1191만명이 거주하는 선전은 1979년 도시를 건설한 이래 중국 개혁·개방의 전초 기지이자 현대화된 대도시로 급속 성장했다"며 "원동력은 과학기술혁신에 중점을 둔 스마트 도시란 도시계획 구상 하에 국제교류에 집중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잉시엔 회장은 "새로운 녹색 성장 흐름을 받아들여 도시건설에 청정 에너지와 녹색 건축, 복합 도시, 스마트 교통 등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며 "인문학을 강조하고 역사를 중시하며 서민행복을 위한 문화도시를 건설하는 목표가 의정부에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푸둥지구 개발에 참여했던 장웨이 푸둥투자관리공사 총대표도 "푸둥은 토지 사유화 등을 통한 투자수입을 효율적으로 재투자해 번영을 이뤘다”며 “의정부도 미군기지 반환에 따른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의정부를 넘어 경기북부의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의정부의 비전은 떠나가는 미군기지 몇 군데를 개발해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 곳을 동북아 지역의 중심도시로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경제 도시가 된 중국 상하이 푸둥과 선전처럼 엄청난 자본이 유입되는 미래의 성장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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