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국 게임시장은 국내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의 유명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매출의 성장에 힘입어 11조원에 육박했다. 2018년에도 대작 PC 온라인 게임들의 IP를 통한 업계의 신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7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지난해보다 6.2% 늘어난 11조57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4조8800억원)은 전년 대비 12.7% 오르면서 PC 온라인 게임 매출(4조7207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한데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의 흥행이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들 게임 모두 엔씨소프트의 대표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버전으로, 월 매출 2000억원을 넘는 기록을 세우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는 모바일 게임 매출액 성장률이 한자릿수에 그치면서 전체 게임 시장 성장률도 각각 4%대, 3%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전년 대비 성장세가 2018년 8.9%, 2019년 6.7%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자사의 게임 IP를 활용해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OSMU란 하나의 소재를 갖고 여러사업에 활용하는 것으로 게임사들의 경우 피규어나 다양한 파생 상품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애니메이션·영화·소설 등의 제작으로 수익다각화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이다.
넥슨은 2005년부터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 등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넥슨 콘텐츠 축제인 '네코제' 등 게임콘텐츠를 활용해 비지니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별도의 음원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웹툰 플랫폼인 '엔씨코믹스' 등 애니메이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넷마블 역시 2013년부터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등을 활용한 피규어 사업 등 다양한 문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 파이어'의 영화와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컴투스도 '서머너즈 워'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피규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미르의 전설2' 기반 웹소설을 선보이고 있으며, 웹젠은 '뮤 온라인'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과 브랜드 상품을 확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OSMU를 통해 게임사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게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회사의 비즈니스 다각화를 위한 필수 전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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