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5세 여아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덕진경찰서의 한 형사는 16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고준희 양의 계모가 고양의 실종을 알고 20일이 지나서야 신고한 것도 감안해 (수사를)진행하고 있다”며 “지금은 고양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형사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는 모른다”면서도 “경찰들도 신고를 늦게 한 것에 대해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고양의 친모와 친부는 이미 오래 전에 사실상 관계가 끊어졌고 고양은 실종 당시 전주시 우아동에 있는 계모의 친어머니 집에서 계모의 친어머니와 지내다 지난 달 18일 계모의 친어머니가 외출한 사이 실종됐다. 현재 고양 친아버지와 계모는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8일 전화 통화를 하다 고양을 서로 데리고 있지 않은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 친아버지는 “딸을 데려가지 않았다. 아내와 다툰 뒤 홧김에 집에서 나갔다”고 말했다.
딸이 사라졌으면 즉시 아빠 등에 연락해 확인하는 것이 상식적인 행동인데 ‘아빠가 데리고 갔다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경찰은 8일부터 고양을 수색하기 위해 집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경찰 가용인력과 의경 등 150여명을 투입해 수색했지만 지금까지 고양을 찾지 못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15일 오전 기자실에서 한 브리핑에서 전주 5세 여아 실종 사건에 대해 “지난 달 18일 낮 12시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준희 양(5)을 찾기 위해 실종경보를 발령하고 공개 수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전주덕진경찰서는 15일 고양의 사진과 인상착의 등이 담긴 전단을 각 경찰서와 지구대·파출소 등에 배포하고 신고를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