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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정 부회장은 중국 충칭공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을 직접 수행하는 것은 물론 중국 정부 고위 인사와 교류하며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현지 판매 정상화를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서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형 ix35(투싼) 등을 직접 소개했다. 특히 이날 현대차 부스에는 문 대통령이 방문해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직접 시승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 부회장에게 “(사드 여파로) 중국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앞으로 잘 하길 바란다”고 격려했고, 정 부회장은 “(현대차 부스를) 방문해주셔서 영광이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출시하지 않은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맞춰 중국 현지에 선보인 것은 현대차의 미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함으로써 기업 차원에서 사드 여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16일 충칭에 위치한 베이징현대 5공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공장을 직접 안내하며 중국 내 판매 회복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노력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충칭공장 입구에 전시된 전시차들을 둘러보던 중 올해 8월부터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엘란트라 전기차 앞에 서서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은 어떠한지", "중국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급 현황이 어떠한지" 등 질문을 쏟아내며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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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대통령은 셀카를 찍자는 현지 직원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중국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차를 만들기 위해 한국과 중국 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는 다른 직원의 말에 “(현대차가) 중국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기 바란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1~11월까지 중국에서 96만9553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56만9207대에 비해 38.2% 감소한 실적이다. 다만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14만5015대를 판매해 올 들어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하지만 이 역시 전년 동월 20만6512대에 비해서는 29.8% 판매가 감소한 수치로, 사드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음을 보여줬다.
현대차그룹은 사드 여파에 따른 판매 부진 장기화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그 여파로 협력사와 판매딜러들의 매출 하락 등 혹독한 시련을 겪은 만큼 판매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문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으로 모처럼 찾아온 양국 간 해빙 분위기를 발판 삼아 판매 정상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중국 고객들을 위한 신차 출시,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신차 출시, 서비스 강화 이외에 연구개발 기능과 마케팅을 통합한 ‘중국제품개발본부’ 신설, 현지 디자인 총괄 해외 디자이너 영입 등 상품부터 마케팅까지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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