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최고위원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한 기자회견에서 '토사구팽' '후안무치' '배은망덕' 등 원색적 언어로 홍준표 대표를 비난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당무 감사가 좋지 않은 걸로 알려진 친홍(홍준표) 성향과 홍 대표 약점을 아는 당협위원장은 살아남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이번에 류여해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려고 하니까 저를 주저앉힐 의도로 당협위원장 탈락시키려 한 거 아니냐는 소리가 오전 내내 돌고 있다”고 말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불같이 화를 내면서 55점을 주장하고 관철했다”며 “기자들과 만나 최고점 점수를 받은 1, 2, 3등을 알려준 것을 봤을 때 홍 대표는 그 결과를 (사전에) 알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능력 없는 것들은 빼야 한다’고 불같이 화내면서 (기준점을) 55점으로 강력하게 주장한 홍 대표는 그 기준이 돼야만 저를 당협위원장에서 탈락시킬 수 있으므로 그렇게 주장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오늘 아침에도 저는 진정한 애당심으로, 홍 대표를 위하는 마음으로 (감사 결과) 발표를 유보할 것을 권했다”며 “(당무 감사에) 지극히 정치적인 의도, 저를 희생하려는 의도가 내재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류 최고위원은 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며 “자유한국당은 당원의 당이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보수의 집이어야 한다. 당 대표 사당화가 돼선 안 된다. 비선이 있어선 안 된다”며 “저는 할 일이 많다. ‘서울의 봄’도 찾아야 한다. 정권도 견제해서 찾아야 한다. 갈 길 잃고 우는 보수의 눈물도 닦아야 한다"며 오열했다.
이 날 발표된 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 교체명단에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서청원 의원(8선·경기 화성갑)과 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 의원 등 다수 친박계 인사들이 포함됐다.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과 분당과정에서 급조된 당협위원장이 70여명에 이른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옥석을 가리고 정비하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당협위원장 정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체의 정무판단 없이 계량화된 수치로 엄격히 블라인드로 결정했습니다”라며 “조속히 조직혁신을 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나서겠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자유한국당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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